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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
안도현 지음, 백대승 그림 / 한솔수북 / 2019년 3월
평점 :
크고 화려한 것만이 이 세상을 환하게 밝혀주는 걸까요?
살아가는 생명체 모두가 크고 화려하기만 해야 할 까요?
'작은 것의 소중함' 을 알려주는 책을 만나보았습니다.

<반딧불이>
서정시인이자 '어른들을 위한 동화작가'로 유명한 안도현 시인과 화려하고 강렬한 색채의 백대승 그림작가의 만남으로 책 받기 전부터 두근거리며 기다려 왔던 책이예요.
저는 사실 백대승 그림작가는 이 책을 통해서 처음 만났지만 그의 그림에 반하고 말았습니다. 불빛 그림에 붓터치감을 느껴지게 넣어서 휘황찬란한 빛의 강렬함을 너무 잘 표현하고 있었어요.

고즈넉한 시골의 여름밤이예요.
어두운 밤 반짝반짝 빛을 내는 반딧불이는 여름밤의 주인공이지요.
하지만 한 반딧불이가 더 화려한 빛을 만들어내는 방법을 배워오기 위하여 도시로 향하면서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어두운 밤 반짝거리는 여러 반딧불이가 아름다워서 일까요?
하늘이도 집중해서 보기 시작했어요.

도시 입구에서 잠시 나뭇가지 끝에 내려앉는 반딧불이예요.
저 멀리 휘황찬란한 빛을 내뿜는 동화속 궁전같은 도시의 모습이 보입니다.
날아온 곳을 되돌아보니 빛 하나 없는 암흑이 절벽처럼 가로막고 있었어요.
가로등의 빛, 강렬한 두 줄기 빛을 내쏘며 달리는 자동차를 보았어요.
형광등 불빛이 많이 모여 있는 아파트에도 날아갔으나 창문을 열어 놓고 반딧불이를 기다리는 집은 어디에도 없었어요.

도시를 동경하여 오게 만든 화려한 빛의 네온사인을 찾아가기로 했어요.
하지만 도시라는 거대한 빛의 궁전은 마음을 놓고 들어설 곳도 없었으며,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사막 같았어요.
도시의 네온사인 가득한 건물과 거리를 저렇게 표현하다니 그림만으로도 어지러운 도시를 정말 잘 표현한 거 같아요.
글도 글이지만 정말 그림에 반할 수 밖에 없겠죠?

드디어 울긋불긋한 빛을 내는 네온사인을 찾은 반딧불이.
네온사인의 불빛이 진짜 화려하고 예쁘지 않나요?
딸은 화려한 나비같다고도 말하더라구요.
불꽃으로 뛰어드는 불나방처럼
반딧불이가 네온사인을 향해 힘차게 날갯짓을 하고 있을 때
갑자기 천둥과 번개가 치더니 온 도시가 먹물을 풀어놓은 것처럼 깜깜해졌어요.

도시 전체에 전기가 끊겨서 네온사인의 불빛은 사라져 버렸어요.
도시의 이런 표현 너무 좋아요. 반딧불이의 마음이 도시는 어지럽고 굴곡지게 느껴지는 거겠죠?

그 때.
어느 집에서 촛불 하나를 켰어요.
작은 촛불 하나만으로도 세상이 환해짐을 보자 그제서야 반딧불이는 깨달았어요.
크고 화려한 것만이 이 세상을 환하게 밝혀주는 걸까요?
작은 촛불 보다 더 작은 반딧불이도
얼마든지 세상을 밝힐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은 안도현 시인이 쓴 만큼 한편의 서정적인 시를 읽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그림이 너무 아름다워서 예술작품을 본 느낌이었어요.
책을 다 읽고 하늘이와 이런 이야기를 나누어 봤어요.
반딧불이와 마찬가지로 하늘이도 엄마도 세상에 살아있는 존재 중 작고 미약한 존재라고요. 뭐든 화려하고 큰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작은 존재라도 귀하고 중요하다는 것을요. 누구나 잘하는 것이 한가지 이상은 있기 때문에 누구라도 한 분야에서는 주인공이 될 수 있음을 말해주었어요.
그리고 올해 여름에는 그림책 초반처럼 어두운 밤 환하게 비추는 반딧불이를 보기위하여 꼭 반딧불이 축제에 데려가기로 약속하면서 책을 덮었습니다.
작은 것에 대한 소중함을 알려준 고마운 책인 <반딧불이>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