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시의 마법사 어스시 전집 1
어슐러 K. 르 귄 지음, 이지연, 최준영 옮김 / 황금가지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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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슐러 르 귄.  

정통 SF, 판타지에 목을 매는 나로서는 몇번 이나 마주치는 이름이었다.  

그럼에도 이상하게 페이지를 넘길 수 없는 작가이기도 했다.  

반지전쟁(반지의 제왕 국내 초기 번역본)을 고등학교 때 만나고,  

클라크씨나, 하인라인씨. 젤라즈니씨 들에 뿍 빠져 살 때도  

이상스레 이분의 단편들을 잘 넘기지 못했다.  

그러다 이 책까지 해보고 안되면 이 작가분은 그냥 잊어야지 라고 생각했다.  

웬걸. 재밌잖아.  

책을 사두고도 한참동안 머뭇거리다 넘겼는데 푹빠져들어 일터까지 들고가서 다 읽어버렸다.  

우리의 새매 처음 각자의 호칭에 얼떨떨 해 있었지만,  

이름의 중요함을 보면서 그 호칭을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나머지 출간본들을 몽땅 주문했다.  

이름. 언령이랄까. 일본작품들 중에도,  

요괴의 이름을 알면 그들을 지배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  

당장에 "나츠메 우인장" 에서도 이름은 상대를 지배하는 수단이다.  

이름이 그 존재의 본질과 연결된다는 생각때문일 것이다.  

한동안, 부모가 태어나서 자신에게 붙여준 이름이 아닌,  

스스로가 이만큼 살아오면서 붙일 수 있는 자신을 말할 수 있는 이름이 있어야하는게 아닐까.  

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뭐 그렇다는 이야기.  

이제 다시 르 귄의 단편과 여러 책에 도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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