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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철학자 - Three Ducks & A Philosopher
우애령 지음, 엄유진 그림 / 하늘재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읽으며 모처럼 실컷 웃었다.^_^
철학자의 돈키호테 같은 행동은 말할 것도 없고
마치 허리를 뒤로 젖힌 채 아무렇지 않게 총알을 받아넘기는
매트릭스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그의 아내의 고난이도 무공(?)이
책을 읽는 내내 배꼽을 잡게 했다.
철학자가 길거리에서 사 온 오리를 아파트에서 키우며 벌어지는
<오리와 철학자> 이야기는 마치 한편의 그림 동화를 보는 듯했고,
아파트 앞에 버려지는 온갖 잡동사니들을 다시 집안으로 끌어들이는
<버려진 존재들과 철학자> 이야기는 전혀 심각하지 않으면서도
우리들의 일상에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으며,
갖고 싶은 차를 갖기 위해 수작(?)부리는 귀여운 행태와
일년 내내 축제 같은 삶을 누릴 것 같은 <철학자의 카니발>,
나름 이름 있는 철학자로서 여기저기서 청탁을 받지만
철저한 컴맹이기에 그가 연필로 쓴 원고를 온 가족이 총동원이 되어
산고 끝에 가까스로 한 편의 글이 나오는 <풍차 앞에 선 철학자>,
철 모르는 유학 시절 거리의 여인(창녀)이 잘 곳이 없다며 접근하자
철학자는 아내가 있는 집으로 암 생각 없이 데려온 이야기 <철학자와 거리의 여인>...
하나하나 그냥 넘길 수 없는 기절초풍할 이야기가 내공 단단한
그의 아내의 연민어린 시선으로 당차게 그려지고 있다.
결론은 넘넘 잼있다는 거~ㅋ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