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주위 사람들에게 외치는 말입니다. 전집으로 산다면, 이런 좋은 책들을 볼 수가 없으니까요. 아이들에게 세심하게 만들어진 이런 책들을 만날 기회를 원천봉쇄한다는 것은 얼마나 안타까운지요. 전래동화를 전집으로 사주고 같은 제목의 책을 낱권으로 구입하는 일은 드물테니까요.이 책은 표지에서 보이다시피 인형으로 장면을 구성한 책이랍니다.내용도 익살맞고 정말 재미있어요.예쁜 아가씨를 소와 바꿔 갖게 되는 부분에선 봉건적인 여성관이 나타나긴 하지만, 게으른 총각이 느긋하고 우직한 성격 덕분에 예쁜 색시와 결혼하게 된다는 이야기는 한바탕 웃음을 웃게 하네요.틀에 맞춰 적당히 꾸며놓은 전집 속의 전래동화를 읽다가 이런 책을 읽어보면 똑같은 이야기의 맛이 빚는 이의 솜씨에 따라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에 놀라고 말 겁니다. 성의있게 만든 좋은 책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