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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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여러가지 이유로 책을 멀리 했고, 그 중에서도 (한국) 소설을 꽤 오래 읽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 2년 전쯤 우연한 기회에 SNS를 시작하게 되었고, 그 계기가 '책'이었기에 그 때부터 조금씩 예전의 책 좋아하고, 책 아끼고 , 책 좀 읽는 그런 사람으로 다시 돌아왔다.

냉담했던 기간이 꽤 됐던지라 첨엔 소설까지 오기가 쉽지 않았다.

가벼운 에세이류 정도로 만족했는데,,, 책 읽기에도 근육이 붙는지 점점 소설로 옮겨 가고 있다.

어렸을 땐 장편 소설을 좋아했었는데 아마 이야기의 매력 때문이었던 거 같다.

나이가 좀 들고 보니 웬만큼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 아니면, 오히려 단편이 훨씬 낫다.

완전히 개인적 관점이긴 하지만....

다시 책을, 그것도 집중해서 다시 읽을 수 있는 게 너무 좋아

닥치는대로,마음 가는대로 읽다보니 결국 내가 좋아했던 작가들의 작품을 찾아서 읽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고, 그 분들 중 한 분이 은희경 작가더라는!

 

<새의 선물>이야 말 할 것도 없고, 여러 작품들에서 보여 준

그의 간결한 묘사와 예리한 관찰력, 여성 작가인데도 군더더기 없는 문체가 나는 좋다.

 

이 책은 표지부터 너무 예쁘다.(문학동네 출판사가 책은 예쁘게 만들지!)

표제작과 황순원문학상 수상작인 <금성녀>를 제외하면, 매 작품 제목에 외국 국명이 들어가 있다.

2009년부터 2013년 사이에 여러 지면에 발표된 작품들을 의도적으로 모아 놓은 거 같은데,

나라 이름은 모티프에 불과하다. 그저 사람의,어떤 면에서 외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들이다.

읽으면서 뭔가 연결돼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었는데, 책 말미에 문학 평론가인 해설자가

"서로 무관해 보이지만 비밀스럽게 이어져 있는 인연과 우연들이 흩어지고 만나면서 만들어지는 생의 신비에 대해 말하려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총 6편 중 5편의 단편들이 '숨겨진 연작'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설명을 해 주었다.

개인적으로는 성장소설 느낌의 <다른 모든 눈송이...>와 지금의 내 나이라서 더 이해가 잘 됐으리라 생각되는 <금성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누구에게든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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