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밍쯔 - 산양은 천당풀을 먹지 않는다
차오원쉬엔 지음, 김지연 옮김 / 은행나무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이 소설은 해피엔딩.

 

생각지도 않았던 큰 돈의 공사를 따낸 밍쯔는 그 길로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서성이다 잠이 든다.

잠이 드는 의식이 멀어지는 순간....

 

밍쯔는 자신이 살던 샤오더우 마을을 회상한다.

양을 키우며 한 밑천을 잡아보려던 밍쯔의 가족과

그것을 따라 너나 할 것 없이 양을 따라 키우던 마을 사람들...

양값은 곤두박질 치고, 양들이 먹어치운 목초지들은 황무지로 변해

더이상 푸른 샤오더우 마을은 볼 수 없게 되기까지...

 

이곳에 아직도 밍쯔의 가족은 남아서 밍쯔를 기다린다, 아니, 돈을 기다린다.

밍쯔는 가족을 생각하며 돈을 보내야지 생각하지만,

공사를 따 낸 집을 다시 찾아가지 못해 며칠 째 헤매게 된다.

 

한바탕 밍쯔가 돈을 가지고 튄 사기꾼이라는 소동이 벌어지고,

밍쯔는 감옥에 잡혀갔다가, 싼스님과 주변 사람들의 증언으로 풀려난다.

 

밍쯔는 자신에게 아무런 득이 되지 않는 일을 위해 일해 준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주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느끼게 되고,

싼스님은 밍쯔가 더이상 자신의 수하에 있지 않아도 될 정도로 목공 기술이 좋아졌기에,

특별한(?)시험을 거쳐 밍쯔를 다음 날 내보내기로 결정한다.

 

밍쯔는 의연히, 짐을 싸고, 싼스님과 헤이관과 작별하며 자신의 길을 떠난다.

 

부모같던 이들과의 이별, 그리고 새로운 시작은 밍쯔가 어른으로 거듭나는 관문임을 보여주며 소설은 마무리된다.

 불안한 자신과, 그보다 더 마음에 안드는 세상과의 사투, 연민, 질척거림...

 어리기에 풀 수 있었던 그것들에 대한 분노와 반항, 그리고 말없이 보여주는 몸짓들...

 

 

밍쯔는 어떻게 되었을까...

15억 중국인구 중에...

점 하나로 살고 있을까....

그 또한 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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