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을 다룬 책은 좋아하지만 인테리어 관련 서적은 관심이 없다가 지난 가을에 이사하게 되면서 참고하려고 몇 권 구입했다.

1. <123명의 집> 이 두꺼운 책을 몇 번이나 보았는지 모른다. 내 공간을 오롯이 꾸밀 수 있는 기회가 몇 번이나 찾아오게 될까.. 일본의 북유럽 수입 가구 업체 악투수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잘 꾸며진 집을 모아놓은 책이다. 2권도 나왔다던데 우리나라에 출간될지는 모르겠다. 내 취향을 넣어 나와 가족이 살아갈/삶을 녹여낼 공간을 만들어야 하는데 어려웠다. 일단 대세는 북유럽(에서 살짝 인더스트리얼). 최신 유행은 지금의 내 눈에 멋져보이지만 또 그런 유행은 한 물 가게 마련이라는 세상의 법칙. 하지만 곧 살짝 촌스러워질 공간도 살다보면 익숙하고 밋밋해 지기 마련. 또 우리 가족의 이야기가 담겨 그때야 진정 우리집이 되는 거겠지.
이 책에 나와있는 집의 태반이 루이스 폴센의 ph5를 식탁 등으로 쓰고 ph5 아래는 높은 빈도로 y체어가 놓여 있다. 우리집에도 같은 것들을 놓았다;;; 식물과 패브릭의 중요성도 잘 알 수 있었음.(떡갈 고무나무와 아가베아테누아타 구입)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을 구경 한다는 것은 집주인의 취향이 집에서 베어나와 참 재미있는 거구나 싶었다. 나에게 의미있고 좋아하는 물건을 채우면서 내 집에 향기를 덧입히며 살아가야겠다.

2. <벽 인테리어> 비싸고 유명한 인테리어 업체 사진을 인터넷으로 보면 멋지긴 한데 연예인 보는 기분이다. 너무 나와 동떨어지게 느껴진다. 이 책에 나와 있는 집들도 업체 손을 거쳐서 모두 반딱반딱하다. 부티나게 유행의 첨단을 걷고 있고(유행이 바뀌면 또 가장 최신으로 갈아탈 자본력까지 집에서 보인다.) 예쁘고 멋지다. 근데 몇 집 빼고는 모델 하우스 보는 것 같다. 아줌마가 와서 청소하고 바닥에 먼지 한 톨 떨어지면 안될거 같은 그런 집. 와 집 예쁘다. 가구 예쁘다. 하며 사진 구경 했다. 그렇지만 저자가 집을 꾸밀 때 벽의 중요성과 벽 꾸미는 팁을 주려고 책을 쓴다는 컨셉은 꽤 괜찮았고 도움도 많이 되었기에 여러번 읽었고 아깝지 않은 책이었다. 맨 뒤에 저자가 사는 집 이야기가 제일 괜찮았다.

3. <작은 집이 좋아>참 개성있다. 예쁘다. 업체에서 고친 집들은 클라이언트들의 취항때문인지 들쭉날쭉 하던데 한결같은 소나무 취향으로 고쳐진 집구경.
고재와 에메랄드 타일과 흰벽과 빈티지 들. 예쁘다.
키친들이 특히 탐이 난다.

4.<주거인테리어해부도감>은 인테리어와 가구 고를 시 참고가 되었고 나머지 책들은 건축학도나 집을 직접 짓는 사람들이 더 도움이 될 책이다. 집 구조 자체에 대한 고민이니까. 세 권 다 그냥 교양쌓기에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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