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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 왔습니다! - 짜장면에 얽힌 다문화 이야기 ㅣ 우리문화그림책 온고지신 20
진수경 지음, 이정희 감수 / 책읽는곰 / 2017년 11월
평점 :

올 한 해 그림책 독자를 매료시킨 『알사탕』으로 유명한 출판사죠. 책읽는곰에서 음식의 역사에 관한 책을 출판했습니다. 바로 우리의 국민 배달 음식게의 최고봉 짜장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저희집 아들들한테 물어보지요.
"애들아, 짜장면은 어느 나라 음식이게?"
"중국집에서 오니까 중국 음식이죠."
해맑은 막둥이의 대답.
"야, 니 모르나? 북경반점에서 오니까 북경 음식이지."
대학생 큰 형의 동생을 놀리는 대답.
"땡! 홍콩반점에 시켰으니까 홍콩 음식이지."
둘째의 대답. 아무래도 둘째는 진짜로 그렇게 생각하는 듯하다.
없어서 못 먹지, 안 줘서 안 먹지, 주기만 한다면 매일이라도 먹을 수 있는 한 그릇 음식 짜장면.

책읽는곰에서 출판하고 진수경 작가가 글과 그림을 그린 책에선 의외로 눈물이 어린 음식입니다.
중국에서 일제 강점기 인천의 제물포로 배타고 이주한 중국인 아꿍이네 가족이 고향을 그리워하며 만들어먹던 자지앙미엔 이 짜장면의 출발이네요.
화교인 아꿍이네 가족은 이민족이라는 이유 때문에 많은 차별과 억울함을 당하면서도 끈질기게 짜장면을 만들면서 오늘날 대한민국 대표 음식 짜장면을 만들어냈군요.
그림책은 감동을 주는 책도 있지만 지식을 전달하는 책이 있을텐데 이 책은 음식의 역사에 관한 지식 전달 책으로 구분할 수 있겠습니다. 간혹 지식 전달 책이 딱딱하거나 재미 없을 수 있는데 이 책은 기획이 아주 좋습니다. 음식에 담긴 백 년의 역사도 어렵지 않게 설명되어있고 화교라는 다른 문화에 관한 설명도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보는 내내 다음엔 무슨 음식에 대해 나올까 그 생각부터 하게 되네요.
혹시 피자일까요?
아니면 돈까스?
어쨌든 다음 책이 벌써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