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을 헤엄치는 붉은 물고기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20
곤살로 모우레 지음, 알리시아 바렐라 그림,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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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없는 그림책의 최고의 매력은?


볼 때마다 새로운 이야기.

보는 사람에 따라 새로운 이야기.

끝없는 스토리 텔링이 가능하다는 것?!!!


 

 

 

 

글자가 없지요?

네, 그렇습니다.

글자 없는 그림책입니다.

 

 

 

이건 뭐지!

그림이 똑같아 보이죠?

저도 그랬습니다.

혹시 다른 그림 찾기인가?

저도 그랬습니다.

 

그래서 다시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봤습니다.

앗, 그림이 움직였어요.

어떻게?

앞 장에 있던 그림 속 사람들도 풍경도 다 달라졌어요.

 

씽씽이를 타는 저 소녀. 축구하는 소년들, 플루트 연주자의 다리 모양, 안내견과 함께 걷고 있는 안경 쓴 맹인, 자전거 탄 남자, 심지어 초록색 작은 나무는 모양이 바뀝니다. 붉은 물고기는 마치 물속을 헤엄치듯이 자유롭게 공원 이곳저곳으로 돌아다닙니다.

 

 

 

 그럼 이 책은 다른 그림 찾기 책일까요?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고.

 

처음에 전 아이와 함께 달라진 그림 찾기를 했습니다.

 

제목을 따라 처음엔 붉은 물고기를 찾아보았고, 그러다 보니 눈에 띈 맹인을 버리고 혼자서 공원을 뛰어다니는 안내견을 쫓았고, 어지럼증으로 쓰러진 중년 여인을 보다가, 조깅하는 대머리 아저씨와의 스토리를 보게 됐습니다.

그리고 보니 줄줄이 이야기가 끝없이 이어집니다.

비를 내리는 작은 구름은 왜 노란 옷을 입은 여자만 쫓아다닐까, 혹시 불운한 여자일까, 아니면 비를 부르는 여자일까, 아니면 지금 기분이 저렇게 슬픈 걸까, 그래도 마지막엔 구름이 사라졌네, 이젠 우울하지 않겠지.....

벤치에 앉아 뜨개질하는 할머니, 할머니 옆에서 맛있는 간식을 혼자서 먹어치우는 아이에겐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

 

책 뒤편에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풍경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풀어 써두었습니다.

 

그래도 책을 펼쳐두고 아이와 함께 주거니 받거니 우리들만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오랜만에 아이와 같은 책을 보며, 같이 웃고, 함께 눈을 맞출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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