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들의 역사
마야 룬데 지음, 손화수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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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2년 영국의 벌 연구가 윌리엄과 그의 딸 샬럿, 2007년 미국의 양봉가 조지와 그의 아들 톰, 2098년 꿀벌이 사라진 미래 중국의 타오와 그의 아들.

공통점이라곤 하나도 없는 이들의 이야기가 각 시대 별로 진행된다.

꿀벌 이외에 어느 것도 공통점이 없는 이들과 그곳.


작가가 도대체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가려고 하는지, 초반의 의구심과 지루함 때문에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긴 게 사실이다.


1852년 영국, 획기적인 벌통을 만들어 돈을 벌겠다는 욕심으로 연구에 매달렸던 윌리엄은 결국 경쟁자에게 특허권을 빼앗기고 좌절하게 되고 그의 벌통 설계도는 딸 샬럿의 손에 전해져 샬럿과 윌리엄의 손자를 통해 미국으로 흘러든다.

2007년 미국, 양봉업자 조지는 자신의 사업을 아들 톰에게 물려주기를 원하지만 아들은 작가가 되고 싶어 한다. 어느 날 꿀벌들이 감쪽같이 사라져 버리고 좌절한 그에게 돌아온 아들과 낡은 벌통 설계도 한 장. 그는 다시 시작한다.

2098년 중국, 벌들이 사라져 버린 후 사람 손으로 수분을 해 식량을 생산하고 있는 미래는 굶주림으로 암울하지만 그러함에도 아들의 미래를 위해 포기하지 않는 여성 타오. 그녀의 아들이 어느 날 벌에 쏘여 죽게 된다. 아들을 찾아 나섰던 그녀가 도서관에서 찾아낸 인류의 미래가 될 책 한 권.

우울증에 빠졌던 윌리엄을 침대 밖으로 이끌었던 그 책. 


그러나 이들 셋의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공통의 키를 찾고 나서는 전율할 수밖에 없었다.

이들이 어쩌면 하나일지도 모른다는 (그 하나가 무엇일지는 책을 읽어 보시길...) 예감이 들고나서부터는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인간이 지금처럼 자연을 아끼지 않고 마구 쓰고 버리다 간 오래지 않은 미래에 우리 인류에게 닥칠 모습을 아주 잘 그려둔 책이다.


좋은 것일수록 아껴야 하는 것이다.

결론은 꿀벌도 그렇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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