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에 담긴 역사 이야기 - 상품에 담긴 침략과 혁명의 역사
김대갑 지음 / 노느매기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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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란 것이 그것을 기록하는 사람에 따라, 사건을 보는 사람에 따라 할 이야기가 이렇게나 많고, 같은 사건도 누가 언제 어디에서 보고 듣고 읽느냐에 따라 이렇게 무궁무진한데 이걸 겨우 몇 사람이 밀실에서 그것도 겨우 몇 달 만에 한 권의 책에 구겨 넣겠다는 사람들의 '근자감'은 어디 저 멀리 화성에서 온 거니?

그동안 어떤 역사 책에서도 읽어보지 못한 너무 흔해서 누구나 알고 있으나 누구도 관심 갖지 않았고, 알지 못했던 그 물건 내지는 상품의 유래나 배경 혹은 역사에 담긴 자본주의 속살을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아두었다.


바바리코트 하면 영화 카사블랑카의 주인공 험프리 보가트와 잉그리드 버그만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쉰세대이지만 그래도 바바리의 유래가 전쟁과 관련이 있다는 정도는 이 책을 읽기 전에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사냥을 즐겼던 테어도어 루스벨트와 테디 베어 이야기나 교육적인 애니메이션으로 세 아들들에게 강추해가며 꼬박꼬박 챙겨보았던 '토마스와 친구들'의 차별에 관한 이야기는 완전 쇼킹하다.


역시 사람이 '생각하는 동물'이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인 모양이다.


"​아들들 미안, 엄마가 함께 보면서 설명을 좀 해줬어야 하는데."


『카트에 담긴 역사 이야기』를 읽고 보니 지금 사소하다면 사소할 수 있고 웃긴다면 웃길 수 있는 고민이 생겼다.

커피 문제다.

나는 우리나라 커피회사 동서식품에서 만든 커피를 주로 마셔왔는데 이 분야의 거대 독점 다국적 기업인 네슬레가 지분 50%나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됐다. 네슬레가 소유한 식음료 회사를 다 따져봤더니, 그러니까 결론은 내가 무슨 커피를 마시던지 인스턴트커피를 마실 때마다 내 돈이 네슬레로 가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쯤 되면 커피를 끊어야 하나?

네슬레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에게 나름 괜찮은 기업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분유 광고를 하지 않고 모유 수유를 권장하는 기업으로 한때 엄마들한테 소개돼던 때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 지글러의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에서 네슬레의 추악함을 알고 치를 떨게 되었고, 그것이 얼마나 계산된 마케팅이었지도 깨닫게 되었다. 네슬레의 민낯은 칠레의 아옌데 정부와 관련된 페이지에도 잘 나와있다.


그나저나 왜  내가 학생이었을 땐 이렇게 재미있는 역사 책이 없었단 말인가.

그랬다면 역사 수업 시간을 진짜 좋아했을텐데.
왕들의 전쟁 역사만 외우게 했으니 그리 재미가 없지 ㅠ ㅠ

『카트에 담긴 역사 이야기』 이 책은 청소년들이 읽으면 더 재미있을 책이다.

저자가 고등학교 역사 선생님이라서 그런가 청소년들의 눈높이에도 딱이게 쉽고도 재미있게 이야기를 펼쳐 놓았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책은 돌려가면서 읽는거다.

그런 의미로다가 우리집 아들들도 시험 끝나면 제일 먼저 읽겠다고 이미 예약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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