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에게 임금을
구리하라 야스시 지음, 서영인 옮김 / 서유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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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에게 임금을"이라니 이 얼마나 불온한 선언인가!
구리하라 야스시 이 작가의 주장은 발칙함을 넘어 참 불온하다.

고등교육 (대학을 포함한)의 무상교육을 당당히 요구하고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는 인간들에게도 임금을 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의 저자는 북유럽의 어느 복지국가 사람이 아니라 신자유주의 최첨단의 국가 일본인이란 점에서 그 주장이 더욱 쇼킹하다.

자본가들에겐 경천동지할 발언이며, 나향욱의 발언으로 보자면 99%의 개돼지 부류에 속하는 나 같은 사람조차도 현실성을 넘어 실현 가능성이 '제로'일 수밖에 없는 주장이란 생각이 든다.


학생에게 임금을 지급하라!


왜?

오늘의 자본주의는 고도의 선진기술에 바탕하여 모든 생활이 이루어지는 사회로 가고 있어 많은 업무들이 대학 수준의 지식을 필요로 하게 되었고, 대학생들은 매우 중요한 미래 노동력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학생은 자본주의를 지탱하기 위해 대학에서 선진기술을 학습 받고 있는 그 시점에서 이미 노동을 하고 있다. 좀 더 분명히 대학생은 공짜 노동을 하고 있고 완전히 착취당하고 있다.---29쪽---


어떻게?

대학교육 (대학원을 포함 )의 무상화라는 방식으로 지금 당장 직접 임금 지급 방식이 아닌 그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과도기로 등록금 대출이 아니라 지급형 장학금으로 '지원하라'가 아니라 '지급하라' 이다.  


어찌 보면 꿈같은 이 주장은 정말 헛된 구호일까? 

아니다.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이미 60∼70년대 대학생들의 대학 점거 투쟁을 통해 실현된 일이다. (다만 현재는 많이 후퇴했지만) 


이 책 학생에게 임금을 의  저자 구리하라 야스시의 주장을 한 줄로 정리해 보면 

학생에게 임금을 은 대학교육의 무상화가 그 핵심이다. 


이 슬로건, 정말 실현 가능성이 없는 요원한 구호이기만 할까?

이 책을 덮으면서 절대 불가능한 개꿈이 아님을 확신한다.

2011년 여름을 달궜던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반값 등록금 투쟁이 바로 한국식 '학생에게 임금을' 이 아닐까?


내년이면 대학생이 될, 어쩌면 이번 수시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등록금을 자랑하는 대학에 지원하게 될지 모를 큰 녀석이 이젠 반값 등록금 깃발이 아니라 대학교육의 무상화 깃발을 들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9월 수시가 끝나면 큰 녀석이 읽을 첫 번째 책으로 바로 이 책을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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