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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물푸레나무의 기억 ㅣ 북멘토 그래픽노블 톡 2
박건웅 지음, 최용탁 원작 / 북멘토(도서출판) / 2015년 5월
평점 :


같은 옷을 입고, 같은 말을 하고, 같은 생김새와 같은 음식을 먹지만 다만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쥐도 새도 모르게 골짜기로 끌려가 죽임을 당한 사람들.
그들에게도 분명 이름이 있고, 살던 곳이 있으며, 함께 한 가족들이 있었을 것이다.
돌아오지 못한 이들.
그 죽음의 처참함이 소 돼지의 죽음보다 낫다 할 것이 없다.

검은색 하나만으로 표현된 만화.
다양한 색을 동원하지 않아도 그 처참함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만화라기 보다 판화에 가까운 기법이다.

생명을 담은 푸른 물푸레나무 잎을 닮은 표지의 색이 아름답다.
책이 품은 잔혹한 죽음들과 비교돼 아이러니하다.
인간은 그 학살을 망각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네 살이었던 물푸레나무는 60여 년의 세월이 흘러서도 또렷이 기억하고 있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