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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는 왜? - 우리가 알지 못했던 사실‘海피아’ 출신의 반성적 진단
정유섭 지음 / 조선뉴스프레스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묻고 싶다.
이 책을 왜 썼는가?
우리가 알지 못했던 사실을 기록했다고 했다.
이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가 알지 못했던 사실이 정말 있는가?
전 한국해운조합 이사장이었다는 해피아 출신의 반성적 진단이라고 했다.
도대체 이책 어디에 그런 반성이 담겨있단 말인가? 민간 기업도 아니고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에서 녹을 먹던 관료라면 그 월급에 어울리는 진심어린 양심고백이 한단락이라도 담겨있었더라면 그래도 이책 한 권을 인내로라도 읽어줄 수 있었을 것이다.
세월호 참사를 두고 자신의 탐욕을, 무관심을 반성하지 않은 국민이 이땅 어디에 있었던가 묻고 싶다.
그러한 국민들의 참회와 반성의 자세에 비해, 높디높은신 관료들의 반성이 무겁다 할 수 있을까?
그에 걸맞는 책임을 진 자가 있기나 했단 말인가?
"이주영 해수부장관의 사고수습 방식은 문제가 없었나?"
라고 물었고 본문에선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하면서도 그정도라면 잘했다고 평가했다.
이주영 씨의 요즘의 행보를 보면 그가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져야할 위치에 있었던 사람이라고 볼 수가 없다.
그렇다면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고자 수천억을 들여 이름까지 고쳤던 안전행정부의 대응은 어떻했고, 집권당인 새누리의 대처는 어떻했으며, 300명의 국민들이 수장을 당하고있는 국가 위기의 사태에 7시간 동안 보고만 받았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에 대한 물음은 왜 없는가?
반성적 진단이라면 그걸 먼저 물어야 하는게 아닌가?
세월호 이전과 이후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해부했다고 했다.
나는 아무리 읽어도 우리가 지금까지 귀에 딱지가 앉도록 언론을 통해 들었던 세월호 참사의 원인과 대처에 관한 무수한 이야기들에서 한 치도 나아가지 못한 것인데, 해운전문가라 말에 어울리는 진단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
이 저자는 도대체 왜, 이책을 냈단 말인가?
내보기엔 자기만족 이외에 아무것도 없다.
이런것이 반성문이라면 그런 글은 저자의 일기장에나 쓰는 것이 옳다.
아직도 평형수를 이야기하고, 3등항해사의 서툰 판단을 운운하고, 진도 VTS의 안일함과 해경123정의 무능과 무책임을 운운할 꺼라면 굳이 종이를 낭비하고 독자의 시간과 주머니를 털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