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북 사건의 재구성 사계절 1318 문고 96
정은숙 지음 / 사계절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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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다는 거.

진실이란 거.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지.

때론 아픈 상처를 만나기도 하고, 선택의 기로에 서기도 하고, 자신의 행동에 대한 혹독한 댓가와 책임이 따르기도 하지.


그럼에도 우리는 언젠가 어른이 된단다.




독서동아리 정글북에서 일어난 화재로 친구를 잃었지만 그 화재를 일으킨 범인을 찾지 못한채 사건은 묻히고 만다.

그리고 3년 후, 정글북 아이들에게 전해진 편지 한 통.


"우리 어른이 되기 위해서라도 이제 만나야 하지 않을까?

수능이 끝난 토요일 오후 3시, 기림중학교 은행나무 앞.”

 

연수, 기준, 도엽, 소정, 율미는 이 한 통의 편지로 인해 3년 전의 악몽을 다시 떠올릴 수 밖에 없게 된다.

그 화재 사건으로 친구 경하가 죽게 되고, 모두들 경하의 죽음에 작고 큰 원인을 제공했다는, 그리고 그들 내부에 범인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으로 친구에게 상처를 주었다는 원죄 의식을 가지고 살아간다.  


과연 그날 정글북에서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아이들의 입을 빌려 그날의 진실을 추적해가는 형식의 추리소설이자  청소년 성장 소설이다.

청소년 소설치고 짜임새가 좋은 소설이다.



화재 사건으로 친구를 잃어야함 했던 3년 전, 아이들.

열 여섯은 너무 어리다.

이제 며칠 후면 스무살 어른이 되는 열 아홉살, 나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는 용기를 가져볼 수 있는 나이다. 


진실이 마냥 아름답기만 하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진실은 때론 아픔을 요구하기도 한다.

아픔 없는 성장이 어디 있겠는가?


연수, 기준, 도엽, 소정, 율미, 그리고 지유.

서로를 의심해야 했고, 시기했으며, 원망했던, 진실을 숨겼던 과거를 밝히지 않는다면 결코 아이들의 미래는 없을 것이다.



얘들아,

상처 없이, 아픔 없이, 거저 어른이 되지는 않는단다.

그렇더라도 좌절하지 말고, 좀더 용기를 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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