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멸치와 일기장의 비밀 - 남해 죽방렴 이야기 한국의 재발견 2
최은영 지음, 양상용 그림 / 개암나무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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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출판되었던 자연관찰이나 전통문화를 소재로하는 책, 어떠셨나요?

전 저학년 아이들이 보기엔 '너무 어렵고, 딱딱하고,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로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기 때문에 정작 읽어야 할 독자인 어린이들은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잘 읽으려고 하지 않는 문제가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요즘 이 분야의 책들이 참 많이 진화했습니다.

단순히 지식 전달만을 목적으로 책을 만들지 않고, 또래 친구들을 주인공으로 등장 시키는 창작동화 방식으로, 아이들이 좀더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 지식 전달과 감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책들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어 참 반갑습니다.

 

저희 아이들은 국시꼬랭이 시리즈를 무척 좋아했는데, 그런 의미에서 전주 한지를 소재로 한 '한지에 피어난 꿈'에 이은 남해 죽방렴 이야기를 다룬 '미운 멸치와 일기장의 비밀'과 꿀벌을 소재로 한다는 '날아라, 꿀벌'로 이어질 개암나무의 한국의 재발견 시리즈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그나저나 멸치 계의 명품, 죽방 멸치를 미운 멸치라고 한 이유가 뭘까 궁금증이 마구마구 생깁니다.

책장을 넘겨 봅니다.

 

 

 

 

 

 

 

 

 

 

대도시 대전에서 살던 5학년 소녀 은수는 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할머니의 고향 마을 남해 지족리로 이사를 옵니다.

친구들과도 헤어져야하고, 돌아가신 엄마의 추억을 등 뒤로 하고 시골로 이사를 간다는 것이 은수는 못마땅합니다.

 

 

 

 

 

 

 

 

 

아빠는 앞으로 이곳에서 멸치잡이를 하는 어부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은수는 그것고 불만입니다.

그러니 이렇게 아름다운 지족리도 정이 들지 않습니다.

 

 

 

 

 

 

 

 

 

할머니가 은수처럼 어린이였던 시절에 쓰던 어장막에서 의문의 일기 뭉치를 발견합니다.

그 일기장 속에는 은수처럼 외로웠던 일본인 소녀 미야코의 가슴아픈 사연을 만나게 됩니다.

죽방 멸치를 만든 조선인들에게 그 맛있는 죽방 멸치를 먹을 수 있도록 나누어 주다가 아버지에게 맞아 죽은 미야코와 지족리의 의리파 친구들을 통해 죽방렴 멸치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깨닫게 된 은수.

 

 

 

 

 

 

 

 

 

 

 

상처 없이 싱싱한 멸치를 자연환경을 파괴 없이 안전한 먹거리로  만들어내는 죽방렴이 얼마나 멋진지.

 

은수도 이제 대전에 있는 친구들에게 죽방렴을 자랑하고 싶어집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 가지 욕심을 부려보고 싶습니다.

죽방렴을 표현하기에 동양화 기법의 그림은 참 잘 어울립니다.

그런데 전체적인 색감이 너무 어둡고 거칠다는 느낌이 듭니다.

 

전학과 시골 어촌으로 이사를 온 것에 대한 불만 가득한 은수의 감정이 드러나는 앞부분의 어두운 색감은 나름 설득력이 있지만 죽방렴에 대한 은수의 마음이 달라지는 결말 부분에서는 밝은 색을 사용했더라면 책을 덮는 독자들의 마음도 은수의 마음처럼 밝아질 수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____개암나무 출판사의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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