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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달나라 여행 ㅣ 개암 그림책 6
에릭 바튀 글.그림, 밀루 옮김 / 개암나무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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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너무 사랑해서 밤마다 달을 관찰하는 피에르 왕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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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나라에서 산책하고 달나라 귀족들과 만나기를 꿈꿨다네요.
얼마나 달나라에 가고 싶었는지 자신이 다스리는 왕국까지 내줄 수 있을 만큼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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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명령을 받은 사람들이 열기구를 만들어 띄워주었지만.....
열기구에 불이 붙는 바람에 목숨을 잃을 뻔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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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포기할 왕이 아닙니다.
이번에는 거대한 대포가 쏘아올린 대포알 속에 들어가 달나라까지 날아가려고 했는데.....
에구구, 이게 뭡니까.
방앗간에 떨어져 밀가루 난장판이 되고 말았습니다.
아이구, 피에르 왕은 여기가 달나라인줄 알고 좋아하지 뭡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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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지쳐버린 피에르 왕은
"다시는 달에 가려고 하지 않을테야."
달나라 여행을 포기했나 봅니다.
그런데 말이지요.
희안한 일이 벌여졌습니다.
피에르 왕이 달나라를 다녀왔다네요.
도대체 어떤 일이 일어난 걸까요?
키득키득
"엄마, 이 임금님 바보 같아요.
대포알로 어떻게 달나라에 가요.
참나, 우주선을 타야 갈 수 있는거 나도 아는데, 어떻게 어른이 그것도 몰라요."
아니 뭐, 그렇다고 달나라 가고싶다는 꿈도 못꾸냐?
에릭 바튀의 그림.
이보다 더 강렬할 순 없다.
책 표지만 보아도 한장한장이 마치 한폭의 유화 그림을 보는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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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바튀는 아주 강렬한 색을 사용해 그림을 그리기로 유명합니다.
<아주 특별한 달나라 여행> 이 작품에서도 그렇듯이 에릭 바튀의 그림은 보색 대비가 확실하지요.
감청색의 밤하늘과 노을이 불타는 듯한 강렬한 주황, 흰색 달, 그 사이를 덧칠하듯이 조화를 이룬 검정색.
이렇게 그의 다른 작품들을 함께 보고 있으면 에릭 바튀의 책을 보는(읽는이 아니고 그림을 보는) 아이들은 어쩌면 화가가 되고 싶어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희 아이들 모두가 좋아하는 에릭 칼의 책에서도 저는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가끔 마음이 우울하고 축 쳐질 때,
에릭 바튀의 그림책을 보면 저절로 위안을 얻게 되는 건,
어쩌면 에릭 바튀 식의 색채 미학의 힘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