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혁명사 - 자유를 향한 끝없는 여정 쿠바 바로 알기
아비바 촘스키 지음, 정진상 옮김 / 삼천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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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

 

군복을 입은 늙은 공산주의 독재자 카스트로, 사탕수수나 팔고있는 낙후한 경제, 당나귀가 짐을 싣고 가는 도로를 함께 달리는 낡은 자동차가 뿜어내는 매연, 관광객들에게 삥 뜯는 빈곤한 아이들, 부자들이 환장하게 좋아한다는 막대기만한 시가, 낯설면서도 흥겨운 라틴 리듬에 맞춰 섹시하면서도 현란한 춤 살사, 무상 의료와 무상 교육의 나라, 헤밍웨이가 사랑한 아바나, 또하나 얼마 전 타계한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로 대변되는 마술적 사실주의의 발상지.

 그리고 잘 생긴 것도 모자라 섹시하기 까지한 혁명가 체 게바라.

 

이것들 중에 진짜 쿠바는 무엇일까?

내가 보아왔고, 들었고, 읽었던 쿠바는 진짜 쿠바였을까?

 

내가 궁금한 쿠바는 CIA의 미국이 보여주고, 들려주었던 쿠바가 아니다. 그렇다고 카스트로 그들이 자아 도취되듯이 들려주는 쿠바의 이야기도 아니다.

 

그래서 삼천리 출판사의 이 책, '쿠바혁명사'가 궁금했다.

 

그런데 '쿠바 혁명사' 이 한 권을 읽는 동안 나는 그러한 부담이 없었다.

왜 그랬을까?

그 이유는 바로 저자 '이비바 촘스키' 때문이다. 혹시 눈치빠른 이들은 짐작했을까? '노엄 촘스키'라고. '이비바 촘스키'가 바로 미국의 지성이라 일컫어지는 노엄 촘스키의 큰딸이라고 한다.

쿠바 혁명사라는 부담스러운 제목의 이책을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던 또하나의 이유는 어려운 학문적 용어를 동원한 교수용 논문이 아니라 쿠바라는 나라의 역사와 문화, 인종, 섹슈얼리티는 물론 음식에 이르는 사회사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미국과 맞짱 떠서 자기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가 지구상에 얼마나 될까?

베트남이 있었고, 근래엔 베네수엘라? 아직은 얼마 되지 않았으니 뭐라고 이야기하기엔 좀 더 지켜봐야할 듯하고.

그리고 쿠바가 있다. 그것도 미국이 전세계의 빅브라더로서 최정점에 있던 시기로 부터 50여 년 이상을 맞짱 뜨고 있는 나라는 쿠바가 유일무이하다고 본다.

 

쿠바 혁명은 완수된 것은 아니다.

그들은 아직도 혁명 중이다.

 

체 게바라는 말했다.

 

"공산주의는 의식현상이며, 소외를 극복하는 수단으로 새로운 인간을 창조하는 것이었다. 나는 건조한 경제적 사회주의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빈곤에 맞서 투쟁한다. 하지만 우리는 또한 소외에 맞서 투쟁한다. 공산주의가 만약 인간의 정신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재화를 분배하는 방법은 되겠지만 결코 혁명적 삶의 방식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69p~70p

 

나는 러시아도 실패하고, 중국도 실패한, 체 게바라의 혁명이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보고 싶다.

그리고 꼭 성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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