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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쥐팥쥐전 ㅣ 빛나는 우리 고전 그림책 시리즈 6
권순긍 지음, 김종도 그림 / 장영(황제펭귄)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장영 출판사에서 만든 빛나는 우리 고전 시리즈로 장화홍련전, 전우치전, 토끼전, 옹고집전, 장끼전에 이어 이번에는 콩쥐팥쥐전이 요렇게 이쁘게 나왔습니다.
내용이야 물론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지요.
친어머니의 죽음으로 새롭게 가족이 된 새어머니와 팥쥐의 행패가 심합니다.
(저는 팥쥐가 너무 심술궂게만 그려진 기존의 책들이 좀 부담스러웠는데 이번 장영 출판사에서 콩쥐팥쥐전의 그림을 그린 김종도 선생님이 팥쥐를 지나치게 희화화 하지 않고 조금은 현실성있게 그려서 마음에 듭니다.)
콩쥐의 여러 시련에 엄마가 읽어주는 책을 보는 저희 막내도 자기가 마치 콩쥐가 된 냥 인상을 찌푸립니다.
이제 콩쥐는 여러 동물들과 선녀의 도움으로 시련을 이겨내고 고을 원님(이 책에서는 전라감사로 나옵니다.)과 결혼하게 되지요.
기존의 콩쥐팥쥐전은 대부분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여기까지 읽으면 서양의 신데렐라 이야기와 내용과 구성 면에서 아주 흡사한 점이 참 재미있어요.
서양에서도 서로 다른 가족간의 결합이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그러나 신데렐라와 결정적으로 다른 부분은 콩쥐가 결혼하면서 해피 엔딩을 맞는게 아니라 또다른 갈등이 시작된다는 점이지요.
장영 출판사가 이번에 펴낸 콩쥐팥쥐에선 본격적인 이야기는 이 다음입니다.
콩쥐의 행복을 시샘한 팥쥐 모녀로 부터의 시련이 이어집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자신들이 뿌린 대로 거두게 되지요.
(원전에선 팥쥐의 시신은 소금에 절여 젓갈 단지에 담겨 그 엄마에게 전해집니다. 무시무시한 이야기지요.)
물론 장영의 책에선 그렇게 까지 잔인하게 그려두진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아이들이 읽는 책이란 점을 고려한 결말인 듯합니다.
지난 해 초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아침 책읽어주기 '봉사를 할 때 선녀와 나뭇꾼 이야기를 알고 있는 아이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가 당연히 알고 있을 것이라 여겼던 전래동화 조차도 모르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전래동화는 낱권의 단행본 보다는 전집으로 출판된 경우가 많아서 그런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긴 우리집에 있는 ㅅㅅ출판사의 전래동화 전집으로 말할 것 같으면 내용도 그림도 너무 조잡해서 읽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토끼전, 흥부와 놀부, 심청전, 나뭇꾼과 선녀처럼 이정도는 알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책은 내용 전달만 되도 좋겠다 싶은 마음으로 읽어주는 것으로 그칩니다.)
그런 점에서 장영출판사의 '빛나는 우리 고전' 시리즈는 단행본이란 점에서도 아주 반가운 기획입니다.
더우기 내용면에서도 원전에 충실합니다.
(빛나는 우리 고전 시리즈 6권 중에서 장끼전, 옹고집전, 콩쥐팥쥐전 까지 3권이 우리집에 있네요.)
이제 초등학교 1학년이 된 막내 녀석에게 읽어주었더니 아주 넋을 놓고 듣습니다.
이 정도 반응이라면 2014년도 '아침 책읽어주기'는 꼭 장영의 '콩쥐팥쥐전' 로 시작해야겠습니다.
아이들에게 우리 전래동화를 보여주고 싶은 분들이라면 얼른 펼쳐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