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는 별일 없이 산다 ㅣ 탐 청소년 문학 11
강미 외 지음 / 탐 / 2013년 11월
평점 :
아침 7시 30분 '0'교시 수업을 위해 새벽 6시면 등교 준비를 해야하고, 빈 속으로 시작한 학교에서 점심과 저녁을 먹고, 10시 30분 야자가 끝나자 마자 교문 앞에 대기중인 학원 셔틀버스에 몸을 실어야 하고, 밤 2시 과외까지 끝내야 겨우 집으로 돌아 올 수 있는 아이들.
하루하루가 어찌나 정신없이 흘러가는지.
아이들은 무엇을 위해 이렇게 쳇바퀴 돌듯 정신없이 살아가는 것인가?
'왜?'라는 아이들의 물음에 어른들은 '대학만 가면 다 돼!'라고 대답한다.
정말 대학만 가면 모든게 다 되는 걸까?
대학 못가면 모조리 '낙오자'가 되는걸까?
묻고 싶다.
자신을 꿈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모든게 해결된다는 그 대학이라는 관문을 통과하신 어른들!
대학갔더니 모든게 다 되던가요?
별일 있게 살고 계신가요?
그래서 행복하신가요?
아침 8시면 대문을 나서시고, 오후 4시 30분이면 집으로 돌아오시어 냉장고를 뒤져 간식을 챙겨 드시고, 컴퓨터 앞으로 직행, 두어 시간을 게임에 몰두하신 후, 몰려드는 피곤함을 털어버리기 위해 달칙한 오수를 한 시간쯤 누리신 후, 저녁을 드시고는 무료함을 달래시기 위해 책장에 있는 아무 책이나 손에 잡히는 대로 뽑아 들고는 휘리릭 대충 뒤적이시다가 잠자리에 드시는 아주 간 큰 중학교 3학년 나의 아드님.
하루하루가 어찌나 '별일 없이' 술술 흘러가는지.
"어이, 청소년! 너무 대책없는거 아냐?"
"엄마, 기다려 주신다면서요. 저도 언젠가는 진짜 제 꿈을 찾을거예요."
이삿짐 센터를 하는 아버지를 대신해 이삿짐을 나르는 '영재는 영재다'의 영재에겐 공부보다 어쩌면 그 일이 '타고난 저마다의 소질'일 수도 있지 않을까?
내가 10대 청소년이던 그때 그시절, 서태지가 없었다면 우린 어쩌면 학교에서 질식사했을지도 모른다. 소빈이와 다빈이에게 에이뿔은 산소같은 존재요, 그녀들의 장기를 200%로 뻥튀기해주는 신같은 존재일지도 모른다.
자신의 소질과 꿈을 아주 일찍 찾지 못했어도 냉장고에서 말라가던 유자로 마들렌을 만들다가 문득 가슴 설레게 하는 꿈을 발견하더라도 그것이 전혀 늦지 않다는 사실을 '유자마들렌'의 지수 뿐만 아니라 우리 어른들도 알았으면 좋겠다.
'별일없이 산다고 그 삶이 실패한 것은 아니구나!'
____한우리 북카페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