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줌싸개
윤아해 지음, 이갑규 그림 / 장영(황제펭귄)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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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호호호!!!" 

"엄마, 또 읽어주세요."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자 7살 막내가 하는 말입니다.

 

'오줌싸개'

이 책의 무엇이 아이를 이렇게 즐겁게 만드는 걸까요?

 

유치원생 민이는 오늘 아침에도 침대에다 실례를 했습니다.

엄마는 괜찮다고 하십니다.

그러나 민이는 고민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쉬를 해도 괜찮은 곳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말입니다.

 

주룩주룩 비가 내리는 비나라에선 걱정 없겠네요.

바닷속에선요?

아이쿠 뜨거운 사막은 어떨까요?

아무곳에서나 다리를 들고 영역 표시하느라 쉬를 하는 동물나라는 또 어떨까요?

 

민이는 오늘밤에도 오줌을 쌀까 걱정이되서 그 맛있는 수박도 못 먹습니다.

오빠는 맛있게 잘도 먹는데 말입니다.

'나는 밤에 수박 많이 먹어도 오줌 안 싸는데.' 하면서 말입니다.

 

민이는 잠자기 전에 화장실에 가서 쉬를 하고 잠이 듭니다.

 

민이는 오늘 무사히 아침을 맞았을까요?

또 잠자기 전에 수박을 왕창 먹은 오빠는 별 일이 없었을까요?

 

 

 

아이들치고 한번씩 실수를 안 해본 아이는 없겠지요.

 

우리가 어렸을 때는 그렇게 전날 밤 실수를 한 아이들이 이른 아침에 키를 쓰고 소금을 얻으러 다니는 게 일상이었으니까요.

누구나 자라면서 겪게 되는 성장통이라고 봅니다.

그렇다고 그것으로 아이에게 수치심을 주는건 잘못입니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면서 상상해 봅니다.

빗속에선 쉬를 해도 표시가 안 나겠지, 대신 비가 좀 많이 와야겠다.

지난 여름에 바닷물에 쉬를 너무 많이해서 바닷물이 짠가봐라고 했더니, 녀석이 물고기들도 쉬를 해서 그렇답니다.

사막에서는 쉬를 하자마자 말라버리니깐 표시가 안 나겠다고 대답합니다.

 

그래요.

오늘 오줌싸개라고 언제까지나 오줌싸개겠습니까?

민이도 자라서 멋진 선생님도 되고, 공연 기획자도 되고, 국회의원도 되고, 자동차 만드는 기술자가 되겠지요.

 

내일의 주인공이 될 민이와 같은 오줌싸개들에게

 

"얘들아, 괜찮아~"

 

 

****한우리 북카페의 서평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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