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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킬, 우리 길이 없어졌어요 ㅣ 스푼북 창작 그림책 1
김재홍 글.그림 / 스푼북 / 2013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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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떠나는 강아지와 너구리에게 길은 너무나 무섭고 위험한 곳입니다.
자동차들에게 산란을 위해 물을 찾아 길을 건너는 두꺼비 쯤은 아무것도 아니고, 배수로에 갇힌 토끼와 고라니, 맷돼지는 어떻게 해야 하는걸까요?
동물들이 사람을 피해 점점 깊이 들어가야하는 산속으로도 자꾸 인간들만의 길이 생기면서 더 쫓겨 갈 곳도 없는데.
물길은 또 어떤가요?
산란을 위해 강을 오르는 물고기들에겐 둑이 막아서버렸습니다.
이제 4대강으로 막아둔 물길은 더 많을텐데 말입니다.
인간들은 공존은 안 되는 동물일까요?
동물들의 길 위의 죽음을 다룬 '로드킬'.
무거운 주제를 그림책으로 펴냈습니다.
함께 읽는 동안 아이도 무거운 마음이 드나 봅니다.
표정도 시무룩하고, 반응도 느립니다.
아직도 그 길위를 떠돌고 있는 동물들의 영혼을 보니 인간의 이기심에 희생된 동물들이 얼마나 많을까 싶습니다.
자연은 인간만의 것이 아닙니다.
인간이 자연의 일부이지, 자연이 인간의 일부는 아니지요.
그 자연이라는 것, 동물들의 것이기도 합니다.
동물들에게도 길을 내줄 수 있는 날.
오기는 할까요?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