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일그러진 자화상 - 천안함 특종 기자의 3년에 걸친 추적 다큐
김문경 지음 / 올(사피엔스21)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천안함. 

 

"우리는 과연 이 사건의 진실을 알고 싶은가? 아니면, 자신이 믿고 싶은 것을 진실이라고 여기고 싶은 것인가?" 

 

피로파괴설, 좌초설, 기뢰설, 어뢰설, 이스라엘 혹은 미군 잠수함에 의한 충돌설, 오폭설 등등.

그때를 되돌이켜 생각해보묜 천안함에 대해서라면 우리나라 국민들은 아마 전문가에 버금가는 의견을 내놓을 수 있을 만큼의 지식인이었다. 하루종일 텔레비전, 신문, 인터넷이 쏟아놓는 온갖 정보들.

3년 전, 천안함 침몰 이후 온나라가 그 침몰의 원인을 둘러싼 진실을 찾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던가?

 

결국 정부는 북한의 어뢰 공격을 받고 침몰했다가 천안함의 진실이라고 결론지었다.

 

46명의 청춘들이 그렇게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했으나 3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도 그 진실에 대해 끊임없이 의문이 제기되고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일까?

우리가 듣고 싶었던 진실에 대해 다 못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당시의 해결되지 않았던 의문점들.

북으로 날아간 새떼의 진짜 정체, 과학자들이 수긍하지 않고 있는 어뢰 추진체의 의문의 물질, 천안함의 멀쩡한 형광등, 어민들이 발견한 바닷속 물체의 정체....

천안함의 침몰 원인이 진짜 북한이라면 우리나라 정부의 대응은 너무나 무능했다.

그 정도라면 도발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미사일이라도 쏘아야 하는거 아니었을까? 46명의 우리 군인들이 목숨을 잃었지 않은가?

그런데 정부는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밀실에서 사과만 해달라고 애걸복걸 했다고 하지 않나.

이러니 정부의 발표를 믿을 수 없는 것이다. 

 

3년 전, 천안함 침몰을 처음 알렸던 YTN 기자 김문경 씨는 '우리들의 일그러진 자화상'을 통해 서로의 진실이 진실이 아니라고만 하지 말고, 상반된 의견을 보이고 있는 서로가 수긍할 수 있는 진실을 찾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하고 있다.

그 진실을 찾을 수 있는 주체는 결국 새로운 정부인 박근혜 정부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렇게 시간이 흐른 후에야 당시의 취재수첩을 펼쳐 소설 형식의 책으로 출판한 이유에 대해 그는 이 엄청난 사건을 처음 자신에게 전해 주었던 군인의 양심과 자신이 믿고 있는 진실에 더해 천안함 사건을 국민들에게 처음 전했던 기자로서의 인연과 책임감이 한 몫을 했다고 한다. 

 

이 책을 읽을 나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전문적인 군사 용어나 과학적인 지식은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천안함은 공개하기 어려운 군사기밀이며, 과학은 전문가들 끼리 이야기해야 할 부분이다.

나같은 사람은 그저 정부가 나서서 해결하는 과정을 지켜보면 되는데, 왜 그것조차 안 되는지.

 

그러함에도 3년의 시간이 지나서까지 천안함의 기록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나의 가족 누군가는 천안함 용사들의 뒤를 이어 또 다른 군인이 될 것이고, 우리는 또 그 가족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더해 아직도 전쟁 위기 때문에 전전긍긍해야 하는 분단 현실 때문이다

 

천안함 침몰을 두고 논란이 많던 때에 MBC 방송의 '서프라이즈'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방송된 러시아 핵잠수함 쿠르스크호 침몰 사건과 너무나 닮은 천안함.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오래지 않은 가까운 시간에, 부디 그 의문이 모두 풀릴 날이 오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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