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모피아 : 돈과 마음의 전쟁
우석훈 지음 / 김영사 / 2012년 11월
평점 :
2012년 대선의 최대 화두는 '경제민주화'였다고 단언한다.
MB정부는 관계없으니 제외하고 우리는 역대 DJ와 노무현, 민주정부를 표방하는 두 번의 기회를 가졌지만 경제에서는 개혁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오히려 신자유주의 경제체제는 공고해졌고 빈부격차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그래서 경제민주화가 필요하다고 외쳤다.
과연 대한민국은 경제민주화의 문을 열수 있을까?
모피아, 그들이 있는 한은 어림없다고 본다.
"모피아 (Mofia)는 재무부 출신 인사를 지칭하는 말로 재무부(현재 기획재정부)와 마피아의 합성어이다.
재무부 출신의 인사들이 정계, 금융계 등으로 진출해 산하 기관들을 장악하며 강력한 영향력을 보여주면서 거대한 세력을 구축하였다. MOF와 마피아의 발음이 비슷하여 마피아에 빗대어 부르는 모피아라는 말이 등장하였다."--위키백과 참조
이 소설은 우석훈 교수가 경제학자로, 총리실에 실제로 근무하면서 청와대 경제참모들의 이야기를 직접 보고 들으면서 한국경제를 파탄내고 있는 모피아들의 행태를 고발하고자 기획되었다고 한다.
처음엔 다큐멘타리 영화로 제작하고 싶었으나, 한국의 다큐멘터리 영화의 열악함에 포기했고, 다시 영화로, 드라마로 제작하고 싶었으나 현실적인 문제(돈)로 포기하고 가장 대중적이고 소설의 형태로 세상에 내보내게 되었다고 한다.
경제학자가 영화와 드라마, 소설까지 쓰면서 국민들에게 꼭 전해주고 싶었던 이야기가 무엇이었을까?
'나의 진심이기는 하다. 진실을 보여줄 수는 없어도 진심을 보여줄 수는 있다. 진실로. 진심만이라도 전달하고 싶었다.'
우석훈 씨는 작가의 말을 통해 토하듯이 전한 이 말이 나를 울린다.
한 줄로 요약하자면 모피아들의 돈을 무기로한 경제 쿠데타에 남북이 손을 잡고 한 판 맞짱을 뜬다는 내용이다. 작가의 말처럼 수조원의 돈이 오가는 경제 판타지와 적당한 로맨스가 버무려진 아주 가까운 미래 2013, 2014년 새로운 민주정부가 모피아의 음모에 맞서 해피엔딩을 이루는 이야기이다.
작품성으로 따지자만 형상화도, 인물과 사건의 필연성도 많이 부족한 어설픈 소설이다.
그러나 '모피아의 단면을 희미한 실루엣으로나마 보여주고 싶었다'는 그의 목표와 내가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모피아 실체와 한국 경제의 민주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면 그것만으로도 흐르고 넘치는 책이다.
먹튀의 대표 론스타와 외한은행, 쌍용자동차를 그 지경으로 몰고 간 00법무법인 쯤으로 대한민국 경제의 불황이 끝난다는 착각을 거두길 바란다.
새정부가 경제민주화를 이야기한다.
난 왜 그말이 공기업이 줄줄이 민영화될 것이며, 그 과정에서 수많은 먹튀들이 두둑한 보따리를 챙겨 튈 것이며, 재벌들은 더 거대한 재벌이 될 것이고, 모피아로 대변되는 이미 준비가 된 자들의 샴페인을 터뜨리며 웃는 웃음 소리로 들리는 것일까?
쌍용자동차, 외한은행, 한진중공업으로 대변되는 노동자들의 피눈물이 언제까지 남의 일일지는 오래 두고보지 않아도 되지싶다.
이번 대선에서의 40-50대의 선택이 부메랑으로 돌아 올 날이 멀지 않았다.
부디 환호의 부메랑이 될길 바란다.
(난 이미 낙오자이니 더 이상 추락할 곳이 없어 후회의 부메랑이라 할 지라도 관계없다고 해야하나...)
---한우리 북카페의 지원으로 작성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