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와 사자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1
제임스 도허티 글, 그림 | 이선아 옮김 / 시공주니어 / 1995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본웅이는 아직도 사자를 무진장 좋아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도 도서관 가면 사자가 나오는 책을 일순으로 찾습니다.

이책도 그렇게 해서 우리 집에 오게 됐네요.
아니, 그런데 책을 보다보니 도대체 시대적 배경이 언제인지도 의아하고 그림을 그린 때는 또 언제인지 참 궁금해지더군요.
그림이 요즘 아이들이 흔히 보던거랑 너무도 다릅니다.

주인공 꼬마가 맨발로 돌아다니는거나 멜빵바지 차림을 보면 분명히 톰소여 시절인 듯 하기도 하고...
그림의 화풍은 제가 초등학교 때 가던 만화가게에 있던 우리나라 초창기의 만화에나 나오는 그림인 듯도 하고.

하여간 시절이 오래된 책인것 같구나 했더니 오래되긴 했다.
1939년에 칼데콧 아너상을 수상한 작품이라고 하니 오래되긴 오래됐다.

내용은 사자를 너무도 좋아하는 앤디는 도서관에서 사자 도감을 빌려 밥을 먹으면서도 보고 잠자리에서도 끼고 잘 정도요, 꿈에서도 아프리카 사자를 잡을 정도의 사자광이다.
어느날 학교 가는길 모퉁이에서 이상한 꼬리를 만나게 되는데 알고보니 사자였다. 서로에게 놀란 앤디와 사자는 뱅글뱅글 서로에게서 도망치려고 하지만 결국 부닥치는데 사실 사자는 발바닥에 가시가 박혀 있었다.
이것을 앤디가 뽑아주게 된다.
그후 봄이 되어 마을에 서커스단이 들어오고 구경을 간 앤디. 그런데 공연도중 사자가 우리를 뛰쳐나와 사람들에게 달려든다.도망가던 앤디는 그만 사자와 다시 부딪히는데 알고보니 그 사자는 앤디가 가시를 빼주었던 바로 그 사자였다. 사자를 잡으려는 사람들에게 앤디는 사자가 자기 친구라며 말리게 되고 앤디는 이일로 시장에게서 상까지 받게 된다.
그리고 다음날 앤디는 변함없이 도서관으로 향한다. 사자도감을 돌려주기 위해 사자와 함께.

글쎄 이 책을 보면서 나는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상상일까 싶기도 하고 자세히 읽어보니 모두가 사실인 듯도 하고, 사자를 좋아해서 사자를 직접 만나서 친구까지 된 앤디를 보면서 우리 작은 아이도 앤디와 같은 꿈을 꾸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참 단순한 내용을 참 흥미롭고 긴장감 넘치게 그렸다 싶기도 하고, 사자의 꼬리를 만나서 무언가 싶어 호기심 어린 눈으로 들여다보는 앤디의 마음만큼 설랬던 내마음도 재미있고, 바위를 가운데 두고 앤디와 사자가 서로 뺑글뺑글 돌면서 도망 다니다 서로 맞닥뜨려서는 놀라서 엉덩방아를 찢는 장면에서는 재치가 넘치는 작가의 솜씨에 감탄하기도 했다. 갈색과 검정색만 가지고도 이렇게 멋지고 훌륭한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사실도 알았다.

그런데 보면서 너무 미국적인 냄새가 나는건 왠지 껄쩍지근하다.
다른 설명글이 없더라도 척 보면 미국작가의 책이구나 싶다. 톰소여 그 자체다. 서부 개척시대가 시간적 공간적 배경인 듯한게 등장인물들의 옷차림에서도 티가 팍팍 난다.

요즘 미국에 원한이 많아지는 엄마로선 어쨌거나 본웅이가 들고 왔으니 보긴 본다.

그러나 우리 작은 아이의 입장에서 보면 세상에서 가장 부러운 게 앤디가 아닐까 싶다.

**저희 홈피에 쓴 글을 그대로 옮깁니다. 표절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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