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청소년에게 -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청소년들을 위한 필독서, 개정판 대한민국 청소년에게 1
강신주 외 지음 / 바이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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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니들이 뭘 알아!

그렇게 말하는 어른들, 대한민국 민주주의 혁명의 맨 앞엔 늘 청소년이 있었다는 거, 아세요?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촛불을 들고 나서다니.....

현실을 바꿔온 '버릇없음'의 힘을 아시나요? -207쪽

1929년 서슬 퍼런 식민지 일본 경찰에 맞섰던 광주 학생 의거.

1960년 부패와 무능으로 얼룩졌던 독재자 이승만 정권에 항거했던 2.28 학생의거.

4.19 혁명에 불을 댕겼던 3.15 부정선거 규탄 시위에 나섰다 최루탄에 맞아 사망했던 고등학생 김주열.

2008년 광우병 촛불 혁명의 광장을 메웠던 교복들.

2014년 세월호와 광화문 광장의 아이들.

2016년 박근혜 탄핵의 광장 단상에 섰던 고등학생들.

세상은 어른들이 바꿨다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그것은 어른들만의 착각인지도 모릅니다.

다음 공화국에서는 민주시대에 걸맞은 인물을 대통령으로 뽑아 역사를 한발 발전시키는 계기로 살마야 할 것이다. ...그때는 지금 촛불문화제에 참여한 중, 고등학생들이 유권자로 투표하는 세대가 될 것이니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191쪽 이이화의 촛불문화제를 보면서 새 희망을 보았다 중에서--

이 책이 처음 출판됐던 2008년 이이화 선생님의 예언은 딱 20년 후, 2017년 실현됩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탄핵, 심판하고 새로운 민주 정부를 수립하는 그날의 주역이 바로 2008년의 중, 고등학생이었으니까요.

이 책 「대한민국 청소년에게」에서 가장 관심 있게 읽은 글은 하종강 한울노동문제 연구소장의 '노동문제가 청소년과 무슨 상관인가요?'입니다.

청소년과 노동이 뭔 상관일까 싶지만 대한민국 청소년 10명 중 1명은 알바 중이라는 통계만 봐도 이 둘이 관계없다고 하면 곤란합니다. 특성화고 학생들은 아직 졸업도 하기 전 실습이란 이름의 노동을 시작합니다. 2017년 11월 제주의 이민호 군의 죽음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합니다.

2018년은 최저시급으로 시끄러운 한 해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최저시급 적용 대상자임에도 그 청소년들의 의견을 묻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이제부터라도 미래의 노동자, 아니 이미 노동을 하고 있는 대한민국 청소년에게 노동자의 권리와 노동조합 더 알뜰살뜰 이용하기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하종강 소장의 조언을 청소년들이 꼭 기억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학교에서부터 노조 교육을 시키는 독일 교육을 부럽게 바라볼 일만은 아니네요. (2018년부터 서울시와 서울교육청이 특성화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노동인권 교육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생명과 평화, 역사와 노동 그리고 시대정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대한민국 청소년의 절반인 '여성'에 대한 글은 없네요. 심지어 글쓴이 조차 전부 남잡니다.

2018년 대한민국은 '여성','페미니즘'을 빼고 이야기할 수 없는데 말이지요. (물론 이 책이 2008년에 출판됐음을 감안하더라도)

약간의 아쉬움을 더하자면, 이 책은 2008년 출판된 것을 2019년 개정판으로 다시 펴냈습니다.

2008년 이후 대한민국이 겪었던 세월호와 박근혜 탄핵 촛불 혁명을 통해 대한민국 청소년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었는지를 기획자의 말로 언급해주었다면 좋았을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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