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손님 그림책이 참 좋아 47
백희나 글.그림 / 책읽는곰 / 201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백희나의 책은 위로의 책이다!

 

 

 

 

'그림책은 0세에서 100세까지 읽는 책이다.'
이 말에 딱 어울리는 그림책 작가가 바로 '백희나'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백희나의 책은 웃음 끝에 물기가 묻어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구름빵에선 만원 버스에 시달리는 아빠를 향한 아이들의 마음 씀씀이에, 장수탕 선녀님에선 덕지와 선녀 할머니의 우정에, 이상한 엄마에선 엄마의 빈자리에 아픈 아이, 알사탕에선 동동이의 외로움에 공감과 함께 위로를 얻게 됩니다.

동생이 없는 아이들이 하나같이 하는 말이 있지요.
'나도 동생이 있었으면 좋겠어!'
'왜?'
'그럼 나랑 놀아도 주고, 심부름도 시키고, 무섭지도 않을 거잖아.'

우리 집 둘째도 그렇게 동생을 낳아 달라고 조르고 졸라 결국 동생이 생겼습니다만, 자신의 그 다짐들은 어디로 가고 전~혀 형 노릇을 않고 있습니다.
'동생 때문에 못 살겠네, 말을 안 들어 속상하네, 동생 때문에 귀찮아 죽겠네, 동생 때문에 놀러도 못 가겠네....'

책읽는곰에서 출판된 백희나의 신작 「이상한 손님」도 이와 비슷한 좌충우돌하는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비 오는 오후, 누나는 컴퓨터 한다고 놀아주지도 않고, 혼자인 동생은 무섭고 심심합니다.
그때 자신을 부르는 한 마디.
"형아....."
"!"
구름 타고 왔는데 집을 잃어버린 희한하게 생긴 아기 천달록.
눈물 콧물에 제 눈에도 무척 불쌍해 보입니다. 그러니 애들은 어땠겠어요.
동생이 생기면 신나고 재미있을 줄 알았는데 얘는 생긴 것만 이상한 줄 알았더니 온통 좌충우돌, 완전 사고 뭉칩니다.
뒤치다꺼리에 지친 남매. 아이코 드디어 천달록이를 찾으러 형 천알록이가 왔네요.
그들이 떠나고 나자 벌써 달록이가 보고 싶어지는 이 마음은 뭘까요?

이 책에서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리얼해도 너무 리얼한 인물들의 표정입니다.
눈물, 콧물 범벅이 된 달록이의 불쌍한 저 표정, 막대 아이스크림에 행복해하는 달록이의 얼굴 표정이며 당혹해하는 솜사탕 아저씨의 동그란 눈, 연이은 사고에 울고 싶은 아이들의 표정이 압권입니다.
무엇보다 자세히 보게 되는 것은 달록이를 찾으러 온 형 알록입니다. 동생을 찾게 된 반가움일까요, 무사하니 안심한 것일까요, 아니면 너 여기서 뭐 하니 하는 당혹일까요? 제 눈에는 면구스러움입니다만. ^ ^

좌충우돌, 우왕좌왕의 소동 끝에 형이 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괜찮은 것임을 알게 된 남매의 표정에서 아이들 틈바구니에서 지친 제 영혼이 위로를 받습니다. ^ ^

뿜뿜뿜~~~~
이번 책 「이상한 손님」에서 백희나는 책을 읽은 독자들을 마음껏 웃게 하네요.

좋은 책은 널리 널리 소문내서 다 읽게 해야 한다고 봐요.
자, 이제 소문내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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