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을 생각한다 이탈리아 - 시간이 빚어낸 가치
민혜련 지음, 김세윤 사진 / 멘토르 / 201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눈뜨면 새로운 제품 모텔을 강요하는 이 시대에, 호흡이 느린 사람은 사물에 익숙해질 여유가 없다. 시간이 만들어낸 정신적 가치는 평가절하되고, 물건이 행복을 가져다 주리라는 환상에 사로잡힌 물질의 시대로 들어섰다. <중략> 시간이 지나도 바뀌지 않는 진짜를 추구했던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었다. 그러면 시간이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 P. 07 중에서>

이 글을 읽으며 나도 시간이 만들어 낸 그 정신적 가치 가 무엇인지 무척이나 궁금해졌다.

이 책을 통해, 장인의 탄생배경과 어떻게 해서 장인이 될 수 있었는지, 그리고 그 장인정신은 무엇인지 알고 싶어졌다.

장인 이라고 하면 예술가, 명품, 긴 시간,오랜 노력, 가치 등의 단어가 떠오른다.

그래서 장인에 대해 빼놓지 않고 이야기할 수 있는 나라는 단연 이탈리아 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 이 책은, 명품의 장인, 예술의 장인, 요리의 장인 세 파트로 나눠져 이야기 하고 있다.

그 중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책의 첫 파트의 이탈리아 명품에 대해 이야기이다.

작가의 말처럼 명품 이라고 하면 희소성과 높은 품질 그리고 한땀한땀 공들여 손수 만든 것이라는 것에 공감한다.

이 책을 읽는 도중, 몇 해전 이탈리아 여행을 떠올리게 했다.

 소렌토의 작은 마을 수제가죽가방 가게였는데, 할아버지 때부터 가방을 만들며 3

째 이어져 내려와 지금은 손자가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사장은 가업에 대해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 집안만의 가죽공법과 기술로 만들어진 가방에는 그 자부심이 깃들여 가치를 더해 보였다. 그 가방의 가치가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현대의 명품이라고 하는 물건들과 견주어 과연 가치의 높고 낮음을 판단할 수 있을까? 명품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이 책은 때로는 새로운 곳으로 떠나고 싶은 독자에게는 여행서, 과거의 이야기를 궁금해하는 독자에게는 역사서, 이탈리아의 예술을 알고 싶은 독자에게는 미술교양서 같은 역할을 해줄 것 같다.

.제목만 보고 딱딱한 인문교양 서적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막상 접해보니 장인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에 저자의 여행담이 더해져 지루하지 않게 페이지를 넘길 수 있었다. 중간중간 나오는 사진들도 참 멋스러워 이야기에 더욱 빠져 들게 만들기도 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