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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해지지 마 ㅣ 약해지지 마
시바타 도요 지음, 채숙향 옮김 / 지식여행 / 2010년 11월
평점 :
"아흔이 넘어서 쓰기 시작한 시를 통해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아무리 괴로운 일, 슬픈 일이 있어도 부모님과 남편, 아들, 며느리, 친척, 지인, 그리고 인연이 있는 많은 분들의 애정 어린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 후기 중에서
인상 깊은 시를 다섯 편 소개합니다.
<나에게>
뚝뚝/수도꼭지에서 떨어지는 눈물/멈추질 않네
아무리 괴롭고/슬픈 일이 생겨도/언제까지/끙끙 앓고만 있으면/안 돼
힘차게/수도꼭지를 비틀어/단숨에 눈물을/쏟아버려
자, 새 찻잔에/커피를 마시자
<너에게1>
못한다고/주눅 들지 마/나도 아흔여섯 해 동안/못한 일들이/산더미야/부모님께 효도하기/아이들 교육/수많은 배움
하지만 노력은 했어/있는 힘껏/있잖아, 그게/중요한 거 아닐까
자, 일어서서/다시 해보는 거야/후회를/남기지 않기 위해
<약해지지 마>
있잖아, 불행하다고/한숨짓지 마
햇살과 산들바람은/한쪽 편만 들지 않아
꿈은/평등하게 꿀 수 있는 거야
나도 괴로운 일/많았지만/살아 있어 좋았어
너도 약해지지 마
<너에게2>
쫒아다니며/사랑하던 이를/괴롭히기보다/잊어버리는 용기를/갖는 게 필요해
시간이 흐르면/깨닫게 될 거야
너를/생각해 주는/사람이 있어/아직 네가 깨닫지 못할 뿐이란다
<아침은 올거야>
홀로 살겠다고/결샘했을 때부터/강한 여성이 되었어/참 많은 이들이/손을 내밀어 주었지/순수하게 기대는 것도/용기라는 걸 깨달았어
"나는 불행해..."/한숨짓는 네게도/아침은 반드시/찾아와
따뜻한 아침/햇살이 비출 거야
짧은 시 한편을 통해 마음 속 한켠에 꿈틀거리는 무언가를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