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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는 왜 철학 교사가 될 수 없을까 - 거꾸로 읽는 철학
미셀 옹프레 지음, 이희정 옮김 / 모티브북 / 2005년 1월
평점 :
철학은 삶이다. 주변에 항상 있으면서 우리가 인간으로서 평생 힘있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해준다. 인생이란 항로의 나침반이며, 동반자이다. 하지만... 오늘날 철학은 어떠한 지위에 있는가?? '죽은 학문'이다. 내신에 전혀 도움이 안 되고, 시간만 잡아먹는 지루한 학문이다. 수학, 과학처럼 명쾌히 답을 얻을 수도 없고, 하면 할 수록 하품만 늘어난다. 하지만 철학이 우리의 삶과 생각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면 당장에 철학을 대하는 태도를 바꿔라.
이 책은 물음을 제시하고 그에 대한 답을 하는 방식으로 내용을 전개한다. 그 중 인상적인 것은 '대통령이 되려면 반드시 거짓말쟁이가 되어야 할까?'와 '학생 주임선생님의 말도 안 되는 지시는 거부해도 될까?'라는 물음이다.
우선 두 물음에 대한 책의 답은 yes다. 전자의 경우 정치인은 두 가지 목적이 있다. 권력을 어떻게 하면 얻을 수 있는가? 얻은 권력을 어떻게 유지하는가? 이다. 이런 목적을 달성하는데는 포장이 필요하다. 그래서 정치는 궤변술이 중요하게 된다. 대중을 향한 거짓말, 상대 후보를 향한 거짓말, 마지막으로 자신에 대한 거짓말을 통해 정치인의 인생을 살아간다.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는 세계, 즉 원하는 것을 얻으면 모든 것이 허용되는 세계... 때문에 정치를 더럽다(?)고 말하는 지 모르겠다. 후자의 경우는 권력에는 정당성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규칙등도 결국엔 규범이고 이는 도덕과 결부된다. 따라서 도덕에 어긋나는 지시는 지킬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설령 그 지시를 거부하지 않더라도 신뢰를 잃은 권력은 스스로 무너지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최근의 경찰 서장의 하극상 문제는 어떻게 봐야 할까?? 수직구조, 상부의 지시를 생명으로 하는 경찰, 군 조직에도 이런 유연성이 적용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