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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죽음
렉 휘태커 지음, 이명균.노명현 옮김 / 생각의나무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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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최근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선생님이 학생을 폭행한 동영상이 화제다. 몸이 아픈 학생에게도 폭행을 했다니 비난받아 마땅하다. 결국 그 선생님은 직위해제 되었다고 하니 일각에서는 안도의 한숨을 쉴 수도 있다. 그런데 정말 다행일까?? 이 사건이 뉴스에 나올 수 있었던 것은 같은 반 교실에 있던 학생이 찍은 동영상 덕분이다. 다시 말하면 당신이 어디서 무슨 행동을 하던 언제든지 찍힐 수 있다는 것이다. 세상이 점점 디지털화되면서 편해지고 있지만... 흔히 사생활 영역이라는 프라이버시는 죽어가고 있다. 우리 사회는 점점 감시의 세계가 되고 있다.
정보 혁명... 이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위로부터의 정보 독점이 아닌, 아래로부터의 감시가 가능해졌다. 권력 또한 점점 분산될 수 있다. 하지만 감시와 정보의 전략적 이용은 사회 통제의 도구로 이용된다. 이는 곧 원형감옥으로 나타난다. 또한 인터넷상에서 이루어지는 대화는 책임이 결여되어 근거 없는 말들이 잡다하다. 누군가는 웃고 있지만, 웃음거리의 대상은 울고 있을 수 있다.
공원에서 강아지의 배설물을 치우지 않아서 지어진 개똥녀, 180 미만을 지칭한 루저녀 그리고 경희대에서 일어난 패륜녀까지... 이 것 또한 서로가 서로를 감시할 수 있기에 벌어진 일이며, 파급 속도도 엄청나다. 덕분에(?) 이슈화된 인물들은 마녀 사냥으로 몰리게 되었다. 주변에 무슨 일이 일어나면 우리는 언제든지 찍을 준비가 되어 있다. 이젠 프라이버시는 알 권리를 방해하는 장벽일 뿐이다...
세상이 정보화사회로 가고 있는 것은 바꿀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다. 영화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에서도 알 권리와 프라이버시 간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영화에서도 의문을 남기며 마무리 했지만... 우리는 정보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프라이버시와 알 권리 간의 조화를 꾀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