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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의사는 소염제를 처방하지 않는다 - 통합의학의 세계적 권위자가 밝히는 염증과 치유의 메커니즘!
하비 비겔슨 지음, 박병오 옮김 / 라의눈 / 2018년 8월
평점 :
품절
의학은 우리 생활의 중요한 부분이라, 의학 자체가 우리 사회의 일면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거리마다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라면 어김없이 병원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는 모습에 너무도 익숙한 우리는 그것이 보기 드문 진풍경이라는 사실이 눈에 들어오지도 않을 것이다.
왠 병원이 이리도 많으며, 환자들은 또 왜 그리 많은 것인가? 대체 무엇이 잘못된 것인가?
MRI, CT Scan에 갈수록 검사는 많아지고, 꼭 필요하지도 않은 수술도 많아지고, 꼬박꼬박 먹어야 하는 약봉지는 쌓여간다.
첨단 진단기술과 치료법이 발전했다는 현대의학 앞에 늘어선 만성질환의 종류는 갈수록 많아진다.
대체 무엇이 잘못된 것인가?
현대의학은 만성질환의 결정적 원인을 밝혔는가?
아직은 비교적 건강한 편인 나는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될수록 병원에 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약도 잘 먹지 않으려 한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병원에 가봐야 그리 진지한 대접을 받는 경우도 거의 없었다.
그곳에서 이루어지는 치료란 증상을 없애는 약을 처방하는 게 대부분이다.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우리 몸과 생명, 그리고 "인간"에 대해 의사들이 알고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는 나름의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더욱이 우리는 생물학적 인간을 넘어 영성을 가진 인간이므로.....
일선 의료현장에서 환자의 생명을 살리고 질병을 고치려 분투하는 의료인들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이런 의료환경을 만든 의료시스템, 즉, 획일적 의학교육, 거대 제약회사, 거대 보험회사, 기득권 의료정치인들이 함께 만들어낸 공룡과도 같은 시스템, 하얀거탑이다.
이런 시스템 속에서는 환자나 의료인이나 공히 희생자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꼭 그렇게 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우리가 새로운 시각으로 건강과 질병이라는 주제를 살펴보고, 현대의학이 소홀히 하는 삶의 과정과 그 안에서 끊임없이 흐르며 굽이치는 생명의 과정을 생각해본다면, 그저 증상들의 모둠에 꼬리표를 붙여놓은 질병이라는 이름에 구애받지 않고, 보다 자유롭게 내 안의 자연의 흐름에 생긴 불균형과 정체를 찾아내 이를 해결할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처럼...
그리고 그 결과 우리는 더 활기 넘치고 행복하고 창조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현대의학의 목적이 질병퇴치와 생명연장이라고 한다면, 우리는 진지하게 생각해보아야 한다.
온갖 종류의 지나친 의료개입, 또는 과잉진료로 생명을 연장하고자 한다면, 결국 우리의 삶의 질은 온갖 종류의 만성질환으로 내리막길을 걸어가게 된다고 이 책은 역설한다.
과학은 날마다 새로운 발견을 해나가고 있다. 의학도 마찬가지다.
160여년 전, 환자들을 돌보기 전에 손을 씻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헝가리 의사 이그나즈 제멜바이스는 동료들의 조롱을 받고 해고까지 당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이는 상식이 되었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맹장은 이름 그대로 퇴화의 흔적이라며 아무런 역할이 없다고 믿었다. 그래서 신생아의 맹장을 떼어내고 내친김에 포경수술까지 해버렸다. 이른바 "예방조치"였다. 그러나 지금은 맹장, 즉 충수가 장 환경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그땐 그랬다......
결국.....
현대의학이 응급의학과 외상치료, 감염의학 분야에서 눈부신 역할을 해내고 있음에도, 우리는 주류의학으로 등극한지 100여년밖에 되지 않는, 그래서 지금도 새로운 사실을 발견해가고 있는, 아직은 불완전한 학문인 현대의학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말고,
스스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길을 찾아나서야 할 것이다.
그것이 이 책의 결론이다. 그리고 우리의 선택이자 책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