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의 고백 - EBS 교육대기획
EBS 학교의 고백 제작팀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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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보기 방송을 통해 프로그램의 일부를 시청했었다.

방송을 볼때도 사실 학교라는 공간 속에 숨겨진 이야기들이
저렇게 많구나..
아이들이 저런 생각을 하는구나~라는 것에 놀라고 적잖이 충격도 받았던것 같아.
그런데 방송이 아닌 책을 통해 읽어본 '학교'는
사실 방송 보다 더 높은 몰입도와 더 깊은 사고를 하게 해주었다.

활자에 찍힌 아이들의 인터뷰 글귀들은
어른인 내가 읽으면서 반성하게 될 부분이 많았었다.
사춘기 시절 나도 그들과 같은 생각을 갖고
같은 고민을 했으며 같은 잔소리를 듣고 자랐음에도
기성세대가 되고 나니 그 나이 아이들의 고민이
더이상 무겁고 심각하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책을 통해서 나의 학교생활이 떠오르며
그동안 잊고 지냈던 그 시절 삶의 고단함과 고민들이
한꺼번에 되살아 난 것이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학교'라는 공간에서 바라는 것이
어른들이 원하는 것과 다르다는 것, 그리고 그것들이 매우 소박하다는 것에
다시 한번 놀랐다.
마음을 읽어주는 선생님, 내 슬픔을 함께 짊어지고 갈 친구,
도와주고 싶은 왕따 피해자들, 그리고
부모와의 깊고 소박한 소통..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이런것들은데
사회는 그들에게
경쟁, 1등, 뛰어남, 좋은 직장, 인내 등을 강요하며
멋진 미래를 보장받기위해
다들 힘겹게 거치는 과정이라고 강요만 하고 있다.
지금 아이들이 겪는 모든 문제들이
단순히 '질풍노도의 시기'사춘기이기 때문에
그런것이라고 가볍게 생각해버리는
어른들의 인식이 학교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더 크게 만드는 것들임을 책을 통해 깨닫게 되었다.

아이들이 부모와 교사에게서 듣고 싶은 말 3가지가
정말 잘했어 기특해,
네가 자랑스러워
잘했어. 넌 정말 열심히 한거야

가장 듣기싫은말 3가지는
쯩쯩 한심하다. 성적이 이게 뭐니?
공부좀 해라 커서 뭐가될래? 저거 누구 닮아서 그래?
왜 늘 그모양이니 그 성적으로 대학가겠니?

라고 한다..
우리가 무의식 중에 했던 말들이
아이들에게 상처가 된 것들이며
사실 힘들이지 않아도 아이들이 듣고 싶은 말을 해줄수 있음에도
좋은 말에는 인색했던 것은 아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는 희망의 씨앗을 품고 있다.
아이들에게 당당히 세상에 나서라고 이야기하고 용기를 주며
배움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따뜻하게 이끌어줄
선생님들이 그곳에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교육에 관심많은 우리들..
무조건 가르치고 더 많이배우라고 조언하면서도
정작 아이들에게
마음을 키울수 있는 경험을 너무 부족했던것이 아닐까?
학교가 나서서 '삶'을 살아나가는
교육을 해주기를
우리 모두는 바라고 있다는 따뜻한 메세지가 담겨있기에
'학교의 고백'을 읽으며 많은 고민을 할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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