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로커 베이비스
무라카미 류 지음, 양억관 옮김 / 북스토리 / 2004년 3월
평점 :
품절


극단적인 설정 속에서 내 자신과 비슷한 면모를 찾게 하는 류의 소설들은 폭력적 성적의 일본의 만화 혹은 망가 스러우면서도 혹독하게 현실적이며 어떠한 가르침이라기 보다는 상황을 묘사해 우리에게 생각하게 합니다.

주인공 두 명의 어린 시절ㅡ 태어난 배경부터 시작하여 이 어린이들이 자라나 어른이 되면서도 어렸을적의 반항과 부족함을 서로 다르게 표출하면서 자신들의 감정을 세상에 표현합니다. 하시의 자학, 성의 변태성 자신이 사랑받기 위해서는 무엇이든지 하려는 어떻게 보면 코인로커에서 태어 났을때 부터의 무의식적인 행동들이 들어 납니다. 기쿠의 폭력성, 무엇에든 기대려는 하시와 다르게 무엇이든 자기가 해결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자립심은 코인로커에서 태어 나서부터 자기일은 자기가 해나가야 한다는 광박과도 같은 의식 또한 폭력성에 연관됩니다.

류의 소설은 언제나 무엇이 옭고 그른지라는 교훈적인 내용보다는 이런 상황이 있고 이런 인물들이 있고 이런 장소에 그들이 있었으며 그들은 이런 행동을 했다. 이런 상황이 모든이들에게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이들의 세계를 이해 할 수 있게 묘사를 합니다.

류의 소설은 어린이와 어른의 사이의 인물들이 주를 이루며 현 시대를 살아오는 도시의 어두운면들을 주로 다루지만 이들과 비슷한 환경에서 태어나거나 자라지도 않은 저에게 이들을 이해하게 하며 내안의 일부분을 이들과 연결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대도시에 살아가는 문명적인 어두운 유산들...

그러나 이 소설에서 인물들을 옹호적으로 만들어 마치 이들의 행위를 변명하는 소설로 들릴 수도 있으며 등장 인물이 동떨어진 공상 과학 소설 인물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728쪽 책으로 내용이 길어서 인물이나 상황에 빠지지 않으면 지루해지기 쉬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류의 소설이 언제나 그러하듯 괴기한 설정과 특이한 인물들, 일본 만화 같은 묘함과 류의 설명, 묘사 빠른전개가 이 소설을 한번쯤 읽어 보고 싶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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