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언어로 당당하게 삶을 대하라
박근아 지음 / 함께북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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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봤을 때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이 쓴 스피치 기법과 대중과의 소통 방법 등에 대해 쓴 책 정도로 생각했다. 그리고 책을 펼쳐 든 순간 바로 나의 짐작이 틀렸음을 알 수 있었다. 아나운서 출신으로서 단순히 스피치법에 대해 말하고자 펴낸 책이 아니라 이 책에는 누구나 한번쯤 살아가면서 마주쳐야 하는 누구나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상황들, 혹은 원치 않는 상황들이나 당혹스러운 장면들에 대해 저자의 깊은 고민과 성찰 속에서 비롯된 저자만의 언어로 현상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대하는지에 대해 독자에게 말을 건네는 듯 했다. 함께 있지 않지만 마치 같이 만나 대화하고 있는듯한 착각이 들었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저자의 말처럼 저자가 끊임없이 자기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자기자신을 들여다 보고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의 눈으로 삶을 바라 보았기 때문이며, 독자인 내가 느끼기엔 저자의 정직함과 진정성이 저자와 만나지 않고도 책이라는 매체를 통해 저자와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힘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저자가 이야기를 꺼내놓은 주제마다 한번쯤은 고민했던 부분이었기에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었고, 나는 여러 가지 핑계로 대충대충 넘어가고 말았던 부분들을 저자는 참 슬기롭게 대처하고 있구나 생각했다. 시골출신에 우등생이었던 저자가 도시에 나와 겪어야만 했던 좌절감과 그것을 딛고 일어서기 위해 자신과의 싸움을 멈추지 않았던 장면을 떠올린 부분에서는 내 자신과 너무 흡사했기에 이따금씩 지난 일을 떠올리며 그리워하기도 하고 괴로워하기도 했던 적이 있는 나로서는 저자의 글을 읽고서 많은 위안을 받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저자가 끊임없이 자신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을 삶의 중심 한가운데로 이끌고 균형을 잡아가는 모습이 가슴 깊이 와 닿았다. 그리고, 그 동안 나는 수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인간관계를 맺어 왔지만 정작 내 자신과의 만남은 회피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나에 대한 불만족이었고 나에 대한 자괴감에서 비롯되었다. 내 자신과 제대로 소통하지 못하면서 나에게서 파생되어지는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과 관계는 사상누각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심오한 철학이 아니어도 된다. 경외로운 종교가 아니라도 된다. 저자는 나 자신과의 진정한 만남을 통해 당당하게 삶을 대하라고 독자들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세상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대로 따라가야 불안하지 않은 우리들은 언제부턴가 다다르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모두가 똑같은 삶을 향해 치닫고 있지만 그것을 제어해 줄 수 있는 사회적 장치는 너무도 미미하다. 그래서 저자의 말처럼 자기자신과의 만남을 통해 삶에 끌려다니는 것이 아니라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법을 터득해야 할 것이다. 오랜만에 책 같은 책이 아니라 만남과 같은 책을 읽었다. 이 책은 넘쳐나는 정보와 스마트 인간관계의 홍수 속에 정작 자신을 잃어가는 현대인들이 읽어야 할 책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자와 같이 말해 본다.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과의 만남, 그리고 그 만남을 통한 나만의 언어로 삶을 당당하게 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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