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느리고 빠른 비니 아빠랑 소리 내어 읽는 동화책 6
아네트 헤르조그 지음, 에블린 다비디 그림, 최용주 옮김 / 큰나(시와시학사)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큰나에서 출판된 아빠랑 소리내어 읽는 동화책 "가장 느리고 빠른 비니" 랍니다.

 

아빠랑 읽는 동화책이라... 

엄마가 읽어주는 동화책과 다른 점이 있을까?? 싶기는 했으나...  뭐 그닥 다른 점은 없네요...

 

대신, 첫 페이지에 아빠랑 나랑 하는 약속 7가지가 나와있어요.

 

1. 매일 10~15분 동안 소리내어 읽기

2. 하루에 최소 세가지 이야기를 같이 읽기

3. 생기발랄하게 읽기

4. 자기 목소리를 들으면서 읽기

5. 크게 웃으면서 신나고 즐겁게 읽기

6. 반복되는 구절은 여러번 읽기

7. 책 읽기는 공부가 아니라 놀이임을 기억하기

 

이 약속들만 잘 지키게 된다면 아마 즐거운 독서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네요.

독서든 뭐든... 엄마랑만 하는 것 보다는 아빠하고도 꾸준히 할 수 있다면 그 효과가 매우 클 것이라는 것...

아마 요즘 젊은 부모들은 거의 다 알고있는 사실 아닐까요?

 



 

이 책은 제목이 눈에 띄어 처음부터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느리고 빠른?? 도대체 어떤 의미인건지... 하면서 내용도 더 궁금해지고 그러더라구요.

기대했던 만큼 재미있고 따뜻한 이야기였어요.

 



 

작고 느린 달팽이 비니랍니다.

비니는 아침 일찍 도시락을 싸서 부지런히 길을 떠나고 있어요.

이번에는 꼴찌가 되지 않으려고 서둘렀어요.

비니는 오늘 자동차를 타고 갈 꺼예요.  그게 훨씬 빠르니까요.

 



 

함께 소풍가자는 친구들이 많아요.  개구리, 두더지, 딱따구리, 염소, 생쥐...

하지만 친구들은 비니가 느려서 뒤쳐지는 것도 모르고 먼저 달려가 자동차를 타고 떠나버리죠.

비니가 소리쳤지만 아무도 비니의 말은 듣지 않았어요.

 



 

비니는 슬펐어요.

하지만 친구가 모두 가버리니 시간이 많아서 천천히 혼자 아침을 먹을 수 있었답니다.

그리고 혼자 즐겁게 물장구를 치며 놀기도 했어요.

 



 

그런데 얼마 후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친구들이 모두 돌아왔네요.

자동차에서 내리자마자 모두 집으로 가기 위해 바빴어요.

 



 

그런데 가장 느린 비니가 이번엔 가장 빨리 집에 도착했답니다.

왜냐하면 비니는 몸만 쏘옥 넣으면 집이거든요. ㅎㅎㅎ

 

비니 책을 읽고 나서 큰 애가 재미있었는지 스케치북을 가져다 슥슥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더라구요.

달팽이라고... 제법 달팽이 비슷한 그림을 척척 그려주시는 아들... ^^

 

아직 울아들은 이 책이 뭘 말하고픈건지 잘 이해는 안되나봐요.

하긴 다섯살 짜리가 그 깊은 뜻을 모두 이해한다면 그게 다섯살이겠어요.

 

이 책을 보면서 순간 제 자신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게 되었네요.

다른 사람들은 모두 빠르게 달려가는데 나는 혼자 느리게 남겨졌다고 불평한 일은 없었는지...

그런 일들 때문에 속상해 하지는 않았었는지...

찾아보면... 내가 그들보다 잘 하는 것, 빠른 것이 하나쯤은 있을 것인데...

그 사실을 못 깨닫고 슬퍼하고 있는 건 아닌지...  주저앉아 있는 건 아닌지...

짧은 동화 한권이 이 엄마까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네요. 

역시 큰나 책은 정말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생각하는 크레파스도 종종 그랬었는데... ^^

 

오늘도 좋은 책 한권으로 행복한 하루였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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