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루스트 클럽 반올림 6
김혜진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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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처를 받지 않을 수는 없어. 그런 게 일상이니까. 비가 내리고 얼음이어는 것처럼, 상처는 생기니까. 그리고 또 흉터가 생겨. 그것도 어쩔 수 없어. 시간이 지나면 지워져 가겠지만. 완전히 사라지는 흉터는 드물지. 그럼 그 흉터를 가지고 잘 살면돼. 거기 적응하면돼. 상처를 받았다고, 흉터가 있다고, 그걸로 인생이 끝인 건 아니잖아. 어쩌면 그 상처와 흉터 덕분에 삶이 나아질 수도 있겠지. 하지만, 가끔은……그래, 가끔은 그냥 아프기도해. 후회가 되기도 하고, 막 원망스럽기도해. 어쩌겠어, 내버려 둬야지. 지나갈 때까지.다시 받아들일 수 있을 때까지. 지금이 좀 그런땐가봐, 나. " - 오데뜨-168쪽

" 자기가 걸어 보지도 못한 길을, 용기 없음을 변명하려고 깎아 내리지 마. 다른 삶을 살려고, 다른 세상을 만들려고 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어. 네가그렇게 살지 못한다고 해서. 그게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말하지 마. 부끄러우면 그렇다고 해. 부러우면 그렇다고 하라고 !" - 나원-151쪽

의미를 알 수 없는 노란색. 푸르고 검은 붓질의 흔적이 상처처럼 남았다. 어디에나 갈 수 있을 것 같았던 퍼즐 조각. 하지만 맞춰지지 않으면 어떤 것도 될 수 없는 것이겠지. 테두리 밖의 조각, 나조차도 이렇게 누군가와 맞춰졌을 때에야 사는 것 같아졌다. 어깨를 걸고 서로의 빈 자리를 메우며 이어져 있을 때. 지금처럼. 갈라진 틈새가 완벽히 이어지지 않더라도 그것이 더 아름다울수있다. 흉터가 아름다울 수도 있듯이.-220쪽

내게 남은 것은 기억. 흉터가 되어 가는 상처. 하지만 흉터라도 있는게나으니까. 내 밋밋한 얼굴을 그 길고 깊은 흉터를 중심으로 새롭게조직되어 갈거야. 나만의 얼굴이 되어 갈 거야.-2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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