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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목욕 ㅣ 기린과 달팽이
리사 비기 지음, 팔로마 코랄 그림, 문주선 옮김 / 창비교육 / 2021년 8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906/pimg_7850141433094921.jpg)
#뻔한 제목 그러나 뻔하지 않은 그림
두근두근 목욕이라는 제목에서 대부분은 이 책의 내용을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목욕과 관련되는 비슷한 내용의 책들을 많이 봐 왔으니까.
나도 책을 펼치기 전까지는 그런 내용을 상상했다.
목욕을 싫어하는 아이가 즐겁게 목욕하는 방법을 알게 되는 그런 내용 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맞다. 이 책은 그런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책을 펼치지 않는다면 아마 곧 후회하게 될 것이다.
뻔한 내용을 뻔하지 않게 그려내고 있는 작가의 그림을 놓치는 것이기 때문이다.
목욕이라는 말과 어울리게 이 책의 주된 색은 파랑이다.
자신은 외계인이라 물에 들어가면 안 된다는 아이를 엄마는 아주 능숙하게 다룬다.
그리고는 시원한 파란 물속에서 아이는 우주인이 되었다가 소방관이 되었다가 잠수함도 타고, 때로는 잠수부가 되기도 한다.
온갖 모험과 탐험을 즐기는데 목욕 관련 여러 소품들에 작가의 무한 상상력이 더해지는 모습이 놀랍고 재미있다.
한바탕 목욕을 마치고 급기야 아이는 목욕이 재미있다고, 한번더 하자고 말을 한다.
이쯤되면 아주 성공적인 목욕작전이다.
하지만 난 이 장면에서 뒤돌아 뛰어가는 고양이가 눈에 들어왔다.
사실 고양이는 그림책 첫 장면부터 등장한다.
물에 들어가기 싫어하는 아이처럼 고양이도 물을 아주 싫어하는 동물이다. 그래서 고양이는 아이와 함께 목욕하지 않는다. 하지만 작가의 상상이 더해지면?
그래서 이 책을 보시는 분들은 아이와 엄마뿐만 아니라 고양이의 모습에도 집중을 한다면 한층 더 재미있게 책을 읽어 내실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물론 목욕을 싫어하는 아이나 그런 아이를 짜증스럽게 바라보는 어머니에게도 권하고 싶지만, 난 특별히 물을 너무너무 싫어해 목욕을 거부하는 우리집 고양이가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