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은 알고 있지
최은영 지음, 송준하 그림 / 패트릭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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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최은영그 자체이다.

저자를 만난 건 그림책사랑 교사모임 강의에서였다.

워낙 이 강의, 저 강의 많이 듣다보니 그날도 여느 강의처럼 저자를 만났다.

하지만 강의를 접하며 이 분은 고수구나.’ 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도대체 그림책을 언제부터 공부하신거지? 궁금했는데

그 의문이 이 책에서 풀렸다.

 

24년이라니... 저자의 내공과 짬밥은 이 세월에 있구나.

그렇지만 이게 다가 아니었다.

책의 첫 장부터 종횡무진 뛰어다니는 선생님의 어린 시절의 모습 속에서

이미 그 싹이 자라고 있었다.

책을 읽는데는 호흡조절이 필요했다.

저자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싶기도 했지만 저자의 에피소드들이 진짜 너무 리얼하고 재미있었기에 일부러 호흡을 끊어가며 천천히 읽었다.

 

책을 크게 보면 그림책을 접하기 전후로 나뉘어지는데

개인적으로는 전반부의 내용이 더 좋다.

특히 <골목길 어른들>에 나온 방앗간 집 얘기에서는 정말 빵! 터지지 않을 수 없었다.

니들도 참기름 들기름 많이 먹고 떡도 많이 먹으면 언니처럼 예뻐진다.”

라는 얘기에 떡과 참기름을 열정적으로 먹었는데 결과는 혓바닥에 참기름을 발랐느냐, 얼굴이 떡판이냐라니...

이야기꾼답게 글 속에 재치가 넘친다.

 

그밖에 삽화에 왜 삐삐가 등장하는지, 꽃자리그림책상생학교라는 이름이 만들어졌는지 궁금하다면 책을 꼭 읽어보기 바란다.

그리고 꼭 최은영을 강의로 만나보기를 추천한다.

추신~ 그림책을 좋아하는 사람답게 표지에서 면지로 이어지는 구성도 멋지다.

책 앞뒤 날개를 활짝 펴 그림의 의미도 새겨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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