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책 읽기의 힘 - 영어가 유창한 아이들의 비밀
고광윤 지음 / 길벗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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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즐독 다독 잘독! 영어가 유창한 아이들의 비밀, 영어책 읽기의 힘

너무도 궁금했던 책이 내게로 왔다!!

정정혜 선생님, 니콜 선생님이 추천하신 바로 그 책!



얼마나 기다렸냐면 책을 받자마자 방방 뛸 정도?

포장을 뜯자마자 놀랐다.

책 읽는 것도 느린데.. 허헛!! 책을 읽기도 전에 두께에 먼저 압도되다니!

대체 왜 이리 두꺼운 것인가?

아마 읽게되면 다 알게 될 것이다.

저자분이 정말 꼭꼭 눌러 담았다.

마치 어떤 느낌이냐면..

출산후 아이가 타고난 면역력을 다하는 6개월차가 되면 아이가 슬금슬금 잔병치레를 하게된다.

엄마 아빠들이 크게 놀란 후 장만하는 책이 있다.

아이들이 걸릴 수 있는 병들과 대처법이 총망라된 '삐*ㅃ*119'

아이가 어리면 이 책 한권만 있어도 뭔가 안심되고 든든하다.

영어책 읽기의 힘이 그런 느낌이다.

유치부 부터 초 4,5 학년 정도까지 영어 홈스쿨 중인 엄마들이 흔히 갖는 모든 의문을 이 책 한권에 다 담았다.

이 책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반드시 목차를 확인해볼 것을 추천한다.

목차만 보아도 엄마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들이 다 있음을 단박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할 말이 많다보니 무슨 말을 어찌 해야할지 모르겠다.

아! 일단 재밌었던 에피소드는 아이를 재우려 눕히고 이 책을 펼쳤을 때 6살 딸이 늘 건내는 말이 있었다.

"엄마, 공부 마저 열심히 해. 나 먼저 잘께!"

"책 읽다 자!"가 아니라 "공부하다 자!"라고 해서 웃겼다.

내용이 방대하다보니 노트에 끄적대며 본 날들이 며칠 계속 지속되다보니 아이에겐 공부하는 것으로 보였나보다.

그런데 혼자 찬찬히 생각해보니 정말 공부한 것 같기도 하다.

저자는 현재 연세대학교 문과대학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라고 한다.

전문가이기도 하시면서 네 명의 자녀와 아빠표 영어를 실천하신 분이기도 하다.

분명 네 자녀분들과 함께 한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부분도 있긴 하지만 최대한 전문적이고 논리적 근거를 바탕으로 이 책을 집필하신 것 같다.

때문에 약간 일반인을 위한 전문서적 느낌도 났다.

나도 모르게 강의 듣는 느낌이라 책에 줄을 긋는 대신 필기를 하게 되었다.



여태 내가 읽어온 엄마표영어서적들과 가장 다른 점은 '아빠가 썼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아빠가 바로 영어 전문가다!

흔히 엄마표영어서적은 육아를 전담하는 엄마가 저자인 경우가 더욱 많다.

(요즘은 아빠표영어도 흔해지는 추세지만 수치로 따지면 그래도 아직은 엄마 저자분들이 더 많지 않을까 싶다.)

영어전문가인 아빠가 저자인 까닭인지 몰라도 접근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다.

엄마가 저자인 엄마표영어 서적들은 육아, 엄마표영어 등등의 고충과 애로사항을 공감하며 때론 위로가 되고, 눈물짓게 만들기도 한다. 저명한 학자와 기관의 논문과 연구사례를 바탕으로 설명하기도 하지만, 성공스토리가 차지 하는 비중이 적지 않기에 꿀팁도 얻게 되지만 한편으로 약간의 괴리감을 갖게 되기도 한다.

동일하게 영어홈스쿨링에 성공을 거둔 부모가 쓴 저서임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자녀들에 대한 이야기는 최대한 배제하고 근거를 바탕으로 이론적으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나도 실천하면 내 아이를 잘 이끌 수 있을 것 같아 희망적이었다. 육아맘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만한 부분은 없기 때문에 좀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다.

각각 장점이 단점이기도 하고, 단점이 장점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책이 차별화 될 수 있는 점은 확신이다.

제대로 된 방향으로 즐기며 따라가다 보면 영어 홈스쿨링에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

아무래도 그 확신은 (나를 간혹 졸게 만들기도 했던) 모든 질문에 제시되는 근거와 이론 덕분이 아닐까싶다.

몇 가지의 성공사례가 아닌 조사와 연구를 바탕으로 한 근거와 방법제시가 설득력있게 느껴졌다.

내용이 워낙 방대하므로 모든 내용을 담을 수는 없고 몇 몇 부분만 담아보려 한다.



성공비결은 개인의 재능, 노력 보다는 운이라고?

이게 무슨 소리야? 역시 우리말은 끝까지 읽어보아야 한다.

저자가 의미한 운은 우리가 만들어 내는 운이었다.

이 단락을 다 읽고 서야 이렇게 표현한 이유가 이해되었다.

유창한 영어 실력의 비결을 제대로 이해하고, 단순한 앎이나 이해에 그치지 않고 실천에 옮길 줄 알며, 주변의 많은 유혹을 뿌리치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라도 끝까지 갈 수 있는 그런 엄마나 아빠를 만나는 행운을 당신의 아이도 누리게 하고 싶지 않으십니까?

이 글귀가 내심 나를 두려움에 떨게 했다.

애가 팔랑귀 엄마면 어쩌지? 지금 잠시 불타다 시들해지면 어쩌지?

우린 모두 내 자식이 잘 되기를 바란다.

내 자식을 잘 키우려면 옳은 방법을 선택해 그 길로 끝까지 밀고나가는 뚝심부터 갖추어야한다.

자칫 잘못 하다가는 내 아이를 운 없는 아이로 만들 수도 있다.



연구에 따르면 유치원, 초등 저학년 시기에 책 읽기를 배우는 것이 가장 적합하며 효과도 오래 지속된다고 한다.

저자는 말한다. 그냥 흘려보내면 평생을 후회하고 아쉬워하면 살아가게 될 유일무이한 기회를 놓치기 전에 우리 아이들이 책 읽기의 묘미를 깨닫고 책 속의 세계에 푹 빠져 마음껏 상상력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나는 어쩌다 뒤늦게, 그러니까 아이가 3살 때, 매직트리하우스에 빠져서 아이랑 놀아주지도 않고 하루 4권을 읽던 때가 있었다. 그 이전엔 아이에게 어떻게 하면 책을 읽어줄지 몰라 전혀 읽어주지 않고 있었다. 아이는 책읽는 내 모습을 보고 내가 읽고 있는 책과 본인의 책에 호기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잠자리에서 책을 손에 놓지 못하는 내 모습을 보고 며칠 간은 혼자 책읽는 시늉을 하더니 그 이후로는 자기 책을 읽어달라고 졸랐다.

그 후로 지금까지 아이는 자기전에 책을 꼭 읽어달라고 한다. 어쩌다보니 습관이 된 것이다.

주변에 둘러보기만 해도 우리는 쉽게 볼 수 있다.

아이가 어렸을 때 책 읽어주기가 어색해서 그 시기를 그냥 흘려보낸 엄마와 아이들은 쉽게 책의 재미에 빠지지 못한다.

어쩌다 얻어걸린 독서습관에 안도하며 가슴을 쓸어내린다.



영어책 읽기에 두려움이나 편견을 가지고 있다면 이 부분이 인상적이지 않을까 싶다.

영어책 읽기도 본질적으로는 그냥 책 읽기다.

단지 그 책이 영어로 되어있을 뿐이다.

핵심은 그냥 좋은 책을 읽고 즐기는 것이다.

아이들이 좋아하고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을 찾아 엄마도 아이도 여유 있게 살펴보고 대화하고 공감하고 즐겨야 합니다.

영어책 읽기에 부담을 가진 엄마들 뿐 아니라, 영어책을 꾸준이 읽어주고 있던 엄마도 눈여겨볼 글이다.

그저 욕심없이 즐기는 마음으로 책을 읽어주고 있는 것일 뿐이다.

단지 영어로 되어있을 뿐이다.

일단 아이도 엄마도 함께 즐기자.



코로나로 가정보육을 하다보니 아이가 미디어 중독에 가까워졌다.

솔직히 나의 의존도가 더 컸던 것 같다.

아이도 문제였고 나 또한 문제라서 이틀간 모든 미디어를 차단하여 딸도 나 자신도 벌하였다.

이 일이 불과 지난주였던가?

사건 직후라서 그런지 내게 더욱 비수를 꽂는구나!

동영상을 편리한 베이비시터로 활용하는 것은 더욱 곤란합니다.

혼나는 것 같은 이 느낌은 내 기분탓이겠지?

동영상을 베이비시터로 활용하는 것은 중단하고 아이의 영상중독위기를 절제를 가르치고 연습시키는 기회로 활용하라는 조언이다. 이 시기를 적절히 활용하면 오히려 아이에게 절제의 습관을 길러줄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절제를 가리키는 방법으로 책과 영상의 균형을 맞추는 방법을 제안하였다.



저자는 그냥 듣기 보다는 보고 듣기를 여러 차례 강조한다.

출산 전 나만을 위한 영어공부를 할 때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다.

영어소리에 노출되도록 하는 것은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소음에 불과하다 사실이다.

그리고 의미가 없는 소리 또한 소음에 불과하다.

때문에 이미지와 소리를 매칭하면서 듣는 것과 모르는 소리에 그냥 노출되는 것은 완전히 다름에 틀림없다.

언어로 습득될 수 있는 소리와 소음을 비교하는 것과 다름없을 듯 하다.



이렇게 자료가 넘쳐남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영어실력이 전반적으로 크게 나아지지 않는 이유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다.

아무리 좋은 교재와 자료가 있어도 실제로 공부를 하지 않으면,그리고 그 공부라는 것을 올바른 방법으로 제대로 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도구가 좋더라도 가는 방향이 잘못되었다면 우리는 원하는 목적지로 갈 수 없다.



























저자는 다시 한번 강조한다.

아이에게 맞춰 멀리 보고 천천히 가기!

매일 매일 조금씩, 꾸준히, 아이의 속도에 맞추어 천천히 진행하는 것이 좋다.

6개월이나 1년 후가 아니라 5~6년 후를 바라보아야 한다.

큰 그림을 가지고 뚝심있게 밀고나가는 용기와 우직함이 아이의 행복과 진짜 성공을 위해 정말 필요한 것이다.

[영어책 읽기의 힘]는 엄마들이 갖는 모든 의문점을 총망라한 책이다.

파닉스 부분도 당연히 다루고있다.

아이들에게 어떻게 파닉스를 공부시킬것인지, 어떤 교재를 어떻게 선정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이 모두 담겨있다.

파닉스 교육이 내가 어릴 때도 사교육현장에서 이루어졌는지 잘은 모르겠다.

어쨌든 나는 시골 출신이라 파닉스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다.

그래서 이 부분이 재밌었다.

실제로 아이들이 공부하는 교재도 이렇게 가르쳐주는지 궁금해진다.


Bossy e : 어말의 e는 스스로는 묵음이 되지만 앞의 모음은 자기 이름을 말하도록 명령한다.

First Vowel Talking : 모음 2개가 겹쳐서 올 때 첫 번째 모음이 자신의 이름을 말한다.

이런 규칙 설명이 재미있었다.

과거형 어미의 발음법칙도 막연히 외우기 쉽게 혼자 유성음은 유성음, 무성음은 무성음 끼리끼리 논다고 외웠었는데 엇비슷한 설명이 책 속에 나와있으니 흥미로웠다.

쉽고 재밌는 설명.. 이런 설명이 기존 파닉스나 문법책에도 있었던가?



도치맘 카페활동 하면서 많이 듣고 추천하던 공부방법!

바로 공비상자!

공부의 비법 상자로 알려진 이 상자는 1970년대 독일의 과학 저널리스트 '세바스타안 라이트너'가 고안한 시스템이라고 한다.

공비상자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라이트너박스'라는 명칭이 있었고 생각보다 오래 전부터 이 방식이 사용되고 있었다는 점이 놀라웠다.

사이트워드 익힐 때 추천되는 방식이니 눈여겨보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에서 좋은 점은 영어홈스쿨링에 대한 질의응답 뿐 아니라 다수의 어린이들을 상대로 하는 영어교육현장에서 영어책 읽기를 하는 경우 도서선택하는 방법도 약간씩 엿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

주로 엄마표영어를 위해 공부하지만 어쩌다보니 자연스럽게 재능기부수업 하게 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엄마로서 뿐 아니라 아이들 앞에 서는 선생님으로서 접하게 되는 팁도 내겐 너무도 소중하다.

그 뿐 아니라 엄마들이 주로 참고하는 칼데콧, 뉴베리 수상작 이외에 가이젤상, 영국의 카네기상, 케이트 그린어웨이상, 안데르센상에 대한 소개도 실었다.

우리교과에서는 주로 미국식 영어를 가르치기 때문에 보통 미국식 표현과 미국식발음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세상에는 미국식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 곳이 더 많다.

편식없이 고르게 보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이 좋았던 점은 한 곳에 치우치지 않고 미국/ 영국 모두 다루고 있어서 였던 점도 있다.


초반부에도 설명했듯 저자는 자녀 네 명을 아빠표 영어책 읽기 교육을 진행하고 성공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언급을 많이 자제한 듯 보인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저술하려 노력한 것 같다.

일부분이긴 하지만 분명 아빠표 영어 실천 사례를 언급한 부분이 종종은 있다.

그 중에서 인상 적이었던 부분을 기록해본다.

이는 도서관과 서점 활용기를 담았는데, 아이들과 충분히 영어책을 즐기는 것도 즐거운 추억이지만 그 추억에 더욱 특별함을 더하고, 아이들이 도서관과 서점에 가는 여정을 기대하게 만드는 방법을 실어놓았다.

도서관이나 서점 방문을 온 가족의 특별 이벤트로 만드는 것이다. 단순한 방문에 그치지 않고 아이스크림이나 핫초콜릿처럼 아이가 좋아하는 맛집 방문 등과 연계시켜 더욱 유쾌하고 기분 좋은 경험이 되도록 한다.

별거 아닌 사소한 것 하나로 그 여정은 특별해진다.

왜 이 생각을 여태껏 못한것인지...



실수는 당연한 것이며, 실수가 많다면 그것은 아이의 잘못이 아니라 단지 더 많은 격려와 도움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아이가 필요로 하는 것은 비난이나 비판, 짜증이나 꾸지람이 아닙니다. 오직 무한한 애정, 지지, 격려, 그리고 칭찬입니다.

결국 잊지말아야 할 사실은 하나다.

부모는 선생님이 아니고 내 아이의 유일한 같은 편이다.

아이의 실수를 비난하지 말고 격려하고 힘이 되어주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드라마나 영화의 예고편은 예고편이 전부인 경우가 의외로 많다.

나의 서평은 본론은 제외한 책의 극히 일부분이다.

이 책에 담긴 정보가 방대해서 서평에서 다루기가 실은 힘들다.

페이지가 500 페이지에 달하고 그 중에 부록만 100페이지 가량 된다.

서평이 거의 맛보기에 지나지 않으니 엄마표 영어에 의문이 많으신 분들은 직접 읽어보길 추천드린다.


부록에는 애니메이션 추천, 일견어휘목록, 도서추천목록, 핵심용어정리, 참조문헌목록 등의 참고자료가 실려있다.

부록에 앞서 본문에 이 추천목록을 무엇을 참고로 하여 만들어졌는지 기준 및 선정 방법까지 언급해놓았다.

모든 장마다 도입부에 목적 및 의도가 분명히 언급되고 근거 등이 제시되어 있으므로 이제까지 누적된 정보들이 정리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빠짐없이 읽었고 무엇하나 버릴 내용이 없게 느껴졌다.

기준이 서지 않은 분들, 궁금증이 많은 분들, 제대로 알고싶은 욕구가 강한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참고로 나는 이 책을 다시 읽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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