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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1학년 진짜 속마음 - 엄마들이 꼭 알아야 할
김나영 외 지음 / 학토재 / 2024년 8월
평점 :

일단 이 책은 공동 저자들에 관한 신뢰감을 갖게 한다. 현직 초등학교 교사와 상담교사의 문제상황 파악과 그에 맞는 처방이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다.
그런데 이 현실적이라는 것에는 전제조건이 있다. 내 아이에 대한 관심, 그리고 어느 정도의 대화와 소통이 가능한 관계. 이 책을 찾는 독자라면 일단은 관심과 소통의 자세는 되어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이제 불안한 마음을 낮출 준비는 된 셈이다.
세 개의 장으로 나누어 1부는 학교생활, 2부는 또래 관계, 3부는 학습으로 나뉘며 각각 10 개 내외의 사례를 분석하고 지침을 알려준다.

권위와 허용의 경계를 잘 지키는 것이 성공한 육아 아닐까. 독재나 무관심의 영역은 나는 아니라고 생각하기 쉽다. 교육서를 찾아 읽는 부모들은 적어도 무관심 쪽은 아니라고 자신한다. 허용과 권위 그리고 권위와 독재, 그 적절함은 어떻게 찾아야 하는 것일까. 너무나 어려운 문제다. 아이를 사랑하기에 작은 좌절도 맛보게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허용의 경계와 권위의 경계를 무너뜨릴 수 있다. 사랑은 죄가 아닌데, 아이를 향한 사랑이 독이 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할 수도 있다. 그래서 독재자가 되기도 한다. 강한 아이로 키우기 위한 강한 사랑의 양육관으로. 게다가 이전 세대에게 받은 사랑과 관심에 대한 경험은 내 아이에 대한 나의 사랑을 자꾸 자신 없게 만들기도 한다.
자신 있게 사랑이나 관심의 방법을 배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모든 것을 가르쳐 줄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이 책은 초등 입학을 앞두고 “어린이들도 엄마 못지않게 이런 생각들을 가질 수 있어요”라고 말해 준다. 그러니까 엄마들, 불안함을 아이에게 비추기 보다 격려의 토닥임을 장착하시고, 학교 선생님들을 신뢰해 보시면 어때요?라고.
교사의 인권이나 권위에 관한 많은 사건사고와 기사들이 잊을 만하면 나오는 요즘, 학교에 대한 신뢰에 다시 불을 붙이도록 하는 책 아닐까. 이런 선생님들만 있다면 내 아이 학교 걱정은 안 하겠어요,라는 생각이 든다. 부모님들의 걱정 어린 관심이 아이를 향하고 공동체를 향하고, 학교와 가정의 소통이 부담되지 않는다면 초등학교는 더 즐거울 것이다. 그런 학교가 우리 아이의 학교이기를 바라본다.
아는 것이 힘이라고 구체적인 지침도 각 사례마다 있다. 굳이 솔루션이 아니라도 육아서에도 있는 이야기, 그러나 머릿속에만 있었다면 이제 실천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초등 1학년에게 해당하는 지침이라고 전문가가 말해줬으니까.
중학생이 되어도 아이는 삐뚤어진 말과 행동 안에 보살핌을 기대한다. 그러니까 다시 시작해 보자. 그랬구나, 끄덕이고. 단호함을 가진 거절도 해보고, 남은 마음을 읽어주는 일.내가 받지 못해봐서 어색하다면 하루에 하나씩 스티커를 붙이는 마음으로. 아이의 학교 생활을 앞두고 막연한 어려움을 정리하고 싶은 부모님에게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