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섬고개 친구들
김중미 지음 / 검둥소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으면서 특별히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지만 가슴이 답답했다. 가난과 폭력, 어두운 사회의 실상들이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일들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그래도 선경이와  한길이 처럼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나쁜 길로 빠지지 않고 꿋꿋하고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며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아이들을 도와주려는 마음을 가진 아이들이 있다는 것이 희망적이다. 아이들에게 장래 희망이 무엇인지 물어보면 대부분이 지위가 높은 사람이 되고 싶고 돈을 많이 벌어서 부모님께 잘해 드리고 싶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들을 갖고 있다. 이재성 선생님이나 한길이도 처음에는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에서 열심히 공부했지만 어려운 처지에 있는 주위 사람들을 돌아보며 아픔을 같이 하는 동안 형제보다 더 따뜻한 마음을 갖게 되었고, 혼자만 잘 사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 같다. 그것이 옳은 줄은 알고 있지만 실천에 옮기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부모나 가족의 입장에서 본다면 비난의 대상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들에게 힘이 되어주지는 못하더라도 내 생각과 다르다고 해서 비난하거나 비웃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높은 지위에 오르거나 부자로 사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열심히 살아보지만 생의 마지막에 이르면 누구나 허무함을 느끼게 된다고 하지 않던가. 이재성 선생님이나 한길이와 같이 어려운 처지에 있는 아이들의 곁을 지키며 그들을 이해해 주고 도와주려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세상은 좀 더 살기 좋은 곳이 될 것이다. 나도 이들처럼 좋은 선생님은 못 되더라도 어려운 환경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고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해 줄 수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꽃섬고개 친구들」은 공부방 선생님으로 자원 봉사하는 미래의 내 모습을 생각해 보게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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