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잘 믿는 사람이 있고
의심부터 하는 사람이 있지요.
덮어놓고 믿었다가 배신을 당한 뒤 고통받는 사람이 있고
여간해선 믿지 않아 늘 긴장 속에 사는 사람도 있지요.
둘 다 자신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그러는 것입니다.

"어떤 이가 친구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을까요?"
이렇게 묻는 이에게 부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나를 만났을 때 미소 짓지 않고
내게 눈길조차 주지 않고
기쁘게 맞이하지 않으며
내가 하는 일마다 반대하고 나서며
나와 척진 사람과 친하려고 하면
친구가 아니다."

자비란 타인을 향해 보내는 연민과 사랑의 마음이지만 
그 타인속에 나의 모습이 그대로 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자비심은 결국 나를 성숙하게 하는 마음이며 
둘로 나누어진 존재를 하나로 모아 커다란 시너지 효과를 
내게 하는 마음이라는 사실 또한 깨닫게 됩니다.

동정심이
밖으로 드러나는 겉모습에 대해 가엽게 생각하는 마음이라면
연민은
존재 그 자체에 대한 사랑의 마음이 바탕에 있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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