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알까

오랜만이라는 흔한 안부 인사에
혹시라도 우리 다시 만날 수 있는 걸까 기대하며,
잠시나마 설렜던 것.

당신의 가벼운 농담에
마음 편히 웃을 수 없었던 것.

내가 그 오래된 추억들을 전부 기억하고 있다는 것.

지금도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무의미하다는 것.

당신을놓쳐 버린 이유

당신의 손이 늘 따뜻했던 건
차가운 내 손 잡아주기 위해서였다는 걸.

당신이 늘 왼쪽으로만 걸었던 건
내가 오른쪽으로 걷는 걸 좋아하기 때문이었다는 걸.

당신이 게임에서 늘 져 주었던 건
아이처럼 즐거워하는 내 얼굴이 보고 싶어서였다는 걸.

너무 늦게 알아 버렸어요.
내가 당신을 놓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아요.

나는 항상 모든 것들을
너무 늦게 알아 버리기 때문이에요.

먼 훗날

나도 누군가에겐 그리운 사람일까.
전할 수 없는 어느 날의 그런 안타까운 사람일까.
문득 떠올라 가슴 한 켠을 먹먹하게 울리는
그런 아쉬운 사람일까.

나는 당신에게 어떤 사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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