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가끔 아름다움의 섬광을 보았다
금정연.정지돈 에세이 필름 / 푸른숲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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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끔 아름다움의 섬광을 보았다'


이 책의 첫 느낌이 좋았다. 왜냐하면 책의 표지에 고양이가 있기 때문이다. 나는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이기에 고양이 그림이 있는 책은 무조건 호감이 간다.

호감이 간 첫 인상에 비해 책은 나에게 어렵게 다가왔다. 시네필(?)이라는 단어와 함께 영화와 관련된 두 사람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생소한 단어들, 생소한 인물들, 생소한 영화들이 줄줄이 나열이 되고 아주 빠르게 진행되는 저자들의 이야기가 나를 정신없게 만들었다

아무튼 참고로 시네필은 영화광이라는 뜻이다.

이 책은 저자 금정연, 정지돈이 2021년~2022년 2년동안 한국영상자료원 홈페이지에 연재한 <한국 영화에서 길을 잃은 한국 사람들>의 내용을 묶은 것이다. 어쩌다가 둘이 만나 연재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영화에 대해 한국에 대해 세계 영화에 대해 세계 배우 들에 대해 등등등 여러 가지에 대한 둘의 생각이 펼쳐진다

저자들은 나와 비슷한 또래인데 참 다른 사람들이다. 신기하다.


p29.

한국 영화 속에 나타나며 한국 영화를 한국 영화로 만드는 한국적인 장면들을 모은 일종의 에세이 영화를 만드는거죠. 우리가 직접! 이번 연재는 그런 영화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 기획 단계에서부터 포스트 프로덕션까지, 한국 영화에 대한 한국 영화를 만드는 두 사람의 좌충우돌 편력기를 그린 일종의 제작 노트가 되는 거고요!

책은 금정연과 정지돈이 각자 번갈아가며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를 펼쳐간다. 그 중이 금정연의 이야기가 마음을 때렸다

영구소장의 매력은 지금 당장 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 원한다면 영원히 보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이 둘은 웃기는 면도 있다. 이 연재는 에세이 필름을 제작하기 위한 시나리오 또는 트리트먼트라고 주장하는 그들. 단지 '에세이'라거나 칼럼, 아니면 영화에 대한 수다 정도로 생각하면 안된다고 당부한다. 하하

처음에 이 책의 컨셉을 이해하지 못했을 때에는 너무나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가서 둘의 이야기를 따라잡기가 어려웠으나 책을 읽다가 다시 앞으로 가기를 여러번 하고 저자의 이야기를 들은 결과 비로소 이 책을 이해할 수 있었다.

영화라는 분야의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떠한 이야기를 나누는지 살짝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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