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닷컴 1
김진명 지음 / 해냄 / 200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번에 나온 김진명의 장편소설 '코리아 닷 컴'은 인터넷 시대를 맞이한 우리들에게 한 순간 경종을 주고 있는 책이다. 주인공 컴퓨터 천재인 인서는 <13의 비밀>이라는 사이트에서 왜 매미는 17년이나 땅 속에서 애벌레로 지내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묘한 호기심을 갖게 되나, 다시 접속을 하려던 그 사이트는 며칠 새 사라져 버리자, 인서는 <비밀의 숫자 13>이라는 사이트를 만들어 상대의 반응을 기다린다. 한편 지도교수의 소개로 통도사의 지관 스님을 찾아가 매미의 수수께끼에 대한 해답을 구하자, 스님은 백두산에 있는 진도자를 찾아가 보라고 권한다.

어느 날 인서에게 보내온 사이트를 폐쇄하라는 경고 메일, 그 메일의 주인공은 바로 <13의 비밀>이라는 사이트를 개설한 나딘 박사로 그는 수비학에 정통한 세계적 수학자이다. 나딘은 중앙아시아의 한 야인으로부터 세상의 모든 지혜를 담고 있는 마지막 숫자가 있다는 것, 그리고 카발라와 짝을 이루는 또 다른 경전에 그 마지막 수가 숨어 있다는 기이한 말을 들은후, 다시 그 야인을 만나려는 목적에서 <13의 비밀>이라는 사이트를 열었던 것이다.

인서와 나딘 박사, 그리고 <비밀의 숫자 13>사이트에 접속해 관심을 보인 환희는 진도자를 찾아 백두산으로 향한다. 여기에서 작가는 17년 매미의 신비를 아주 설득적으로 독자들에게 설명을 하고 있다. 독자로 하여금 과연 그 말이 사실인지 거짓인지 모를 정도로 말이다. 미국의 많은 상징들이 13이라는 숫자로 나타난다는 사실과, 13을 신봉하는 프리메이슨의 존재,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를 지배하려는 인물들...

작가 김진명은 모든 경전 속에서 나오는 숫자들의 의미들이 모두 관련이 있다고 보고, 그걸 통해서 독자들에게 흥미와 사실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특히 우리 한반도가 문명의 기원이었으며, 성경과 일맥 상통한 의미를 갖는다는 '격암유록'의 숫자를 통해서 다시 한번 독자들에게 흥분과 우리나라에 대한 민족혼을 일깨워 주고 있다. 정말 통쾌한 기분이 들었다. 비록 지금은 양대 강국으로 인해 원하지도 않던 분단의 역사를 겪고 있지만,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와 고조선 시대의 단군이 실존 인물이었다는 가능성을 소재로 작가는 글을 쓰고 있다. 그게 사실일는지, 아닐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다.

작가는 또 다른 인물인 팬저를 통해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있다. 그는 중국의 고유 도메인을 모두 사들인 국내 인터넷 업계의 실력자로, 인터넷을 사람다운 곳으로 만들기 위한 인물로 그려져 있는데, 각 국의 도시들을 인터넷에 가상으로 옮겨 그 속에서 어울려 다시 사자는 작가의 상상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정말 작가는 이 책을 내기 위해 많은 공부를 한 것 같고, 수많은 일반 상식과 유별난 상상력을 통해 독자들에게 호기심을 유발한다. 한 마디로 멋진 책이다. 비록 지금은 의료계 파업과 정치는 서로의 이권 싸움으로 인해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고 있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조금이나마 애국심과 자긍심을 일깨워 줄 것이다. 우리나라에 대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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