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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와 통하는 대입자소서 작성기술 - 대학별 맞춤 자기소개서 작성 컨설팅
어준규.이수민 지음 / 길위의책 / 2016년 6월
평점 :
품절
대입전형의 변화와 학생부종합전형
요 몇 년 대입전형을 살펴보면 대체로 정시의 비중은 줄어들고, 수시의 비중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내신위주의 학생부 교과전형보다는 학생선발에 있어 대학의 자율성이 조금 더 확보되는 학생부 종합전형이 점점 확대되는 추세이다. 그에 따라 우리 학교에서도 화요모둠독서, 전과목 자료조사 발표 수행평가, 교과별 각종 교내대회 추진, 자율적인 동아리활동 지원, 심화동아리활동 등을 계획하고 추진한다. 학생부종합전형에 대비해 실제 학생들이 다양한 활동을 스스로 계획하고 추진함으로써 좀 더 학생부 내용을 내실있게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지원해주기 위해서이다. 다양한 동아리활동 준비에 대회에 수업시간 발표준비에 힘들어 하면서도 열심히 활동하는 아이들을 보면 안타까우면서도, 자시의 꿈을 위해 나는 저렇게 했던가 싶어 부럽기도 하다.
아이들이 밤을 새가면서도 다양한 활동을 하며 학생부를 준비하는 것은 모두 학생부종합전형 대비를 위해서이다. 고등학교 생활안에서 전공적합성과 성실성, 지적호기심 등을 모두 보여줘야 하니 3년 내내가 수능시험같은 긴장의 연속이다. 이렇게 힘들게 준비한 학생부는 기본적으로는 입학사정관들이 학생을 평가하는 자료로도 쓰인다. 그리고 또하나 학생부종합전형의 필수요소인 자소서를 엮어나가는 스토리가 된다. 자소서는 대교협에서 제시한 3개의 공통문항과 대학별로 선택할 수 있는 1개의 자율문항으로 구성된다.
1. 고등학교 재학 기간 중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 경험에 대해,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기술해주시기 바랍니다.(1,000자 이내)
2. 고등학교 재학 기간 중 본인이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교내 활동을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3개 이내로 기술해주시기 바랍니다.(1,500자 이내)
3. 학교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갈등 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를 들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기술해주시기 바랍니다.(1,000자 이내)
<자율문항> 지원 동기 등 학생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대학별로 1개의 자율 문항을 추가하여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글자 수는 1,000자 또는 1,500자 이내로 하고 대학에서 선택)
공통문항만 가지고 봤을 때 겨우 3,500자 이내의 글에 학생이 3년동안의 학교생활을 써내야 한다. 그것도 입학사정관의 뇌리에 박힐만한 매력적인 모습을 담아내야 한다. 쉬운 일이 아닌데다, 많은 학생들이 본인들이 이렇다할 활동이 없다는 이유로 3학년 초까지만 해도 학생부종합전형은 지원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수시원서를 제출을 준비하는 지금 즈음이 되면 전혀 학종생각이 없다고 말했던 학생들 중 많은 수가 부랴부랴 자소서를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다. 미리미리 준비해서 써왔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고 서둘러 자소서를 쓸 때 어디서부터 어떻게 써내려가야 할 지 막막한 게 현실이다. 선생님이 도와주시긴 하지만, 교사 1명이 담당해야 할 학생이 십여 명 이상이 되는 현실에서 세세한 지도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 책의 특징
학생들이 자소서를 쓸 때 제일 어려워하는 것은 쓸 게 없다는 것과, 어떻게 써야할 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이런 질문들에 대한 친절한 안내가 이 책안에 있다. 자소서의 문항들이 실제 무엇을 알고 싶어하는 것인지, 평범하다고 할 수 있는 자신의 활동들을 어떤 순서로 어떻게 엮어내는 것이 효율적인지를 차근차근 단계별로 안내하고 있다.
나만의 활동 목록표를 작성하고, 자기소개서 설개도를 작성하고, 자기소개서 질문을 분석하고 그에 따라 문항 별로 활용할 활동을 짜는 4단계의 활동을 예시를 들어가며 차근차근 설명해준다. 같은 내용을 다른 순서와 표현으로 작성한 두 개의 예문들을 보면서 같은 내용이 이렇게 전달력이 다를 수도 있구나 하는 걸 느꼈다. 솔직히 책에서 예로 든 좋지 않은 문장들의 글도 일반 학생들이 써냈다고 하면 꽤 잘 쓴 글들인데. 살짝 접근 방법을 바꿈으로서 이렇게 매력적인 글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자소서 작성기술에 대한 소개 이외에 서울대 등 주요 대학 13개, 전국의 교육대학 11개의 전형자료도 체계적으로 분석해주고 있다. 대학 홈페이지나 대교협(adiga.kr)에서도 대입전형자료를 볼 수 있긴 하지만, 어떻게 해석해야 할 지 잘 모르는 학생들을 위해서 유용한 자료이다. 비록 자기가 관심있는 대학의 전형에 대한 분석이 없다 하더라도 저자가 분석해 놓은 대학의 자료들을 하나하나 읽다 보면 대입전형자료를 어떻게 봐야할 지 파악하는 능력이 생길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에 주요대학 합격자의 자기소개서를 분석해 놓았다. 이를 읽어봄으로써 자소서를 작성하는 기술을 어느정도는 엿볼 수 있다. 다만 이 책에 등장하는 에피소드들을 그대로 인용해서는 안된다는 점!
그대에게 추천
당장 자소서를 작성해야 하는 고3수험생들에게는 당연히 추천한다. 학생부를 펼쳐놓고 필자가 안내하는 대로 뼈대를 잡고 자기의 잠재력을 드러낼 수 있는 글을 쓰는 데 바로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이 1,2학년이나 고등학교 입학예정인 학생들에게 더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고3은 이미 학생부가 완성되어 있다. 본인이 더이상 만들어낼 수 있는 게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이전단계에 있는 학생들이라면 미리 자신의 꿈에 맞추어 고등학교 생활을 설계하고 학생부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 아무리 자소서 문항을 분석하고 매력적인 글을 쓰는 접근방식을 많이 안다고 하더라도, 자소서에 엮어낼 다양하고 적극적인 교내활동이 없다면, 평범하기 그지 없는 자소서를 쓸 수 밖에 없을테니. 기술도 중요하지만 재료는 더 중요한 법.
자신의 진로와 진학방향에 따라 어떤 활동들이 필요한 지 준비하는 것도 이 책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가치를 중심으로 활동을 하고, 독서를 할 지 등.
일반계고 교사로서 안타까운 점
책에 보면 일반계고등학교의 학생부는 세련되지 못하다. 교사에게 음료수와 메모를 전하는 음료수 스킬 이야기가 종종 나온다. 일반계고등학교에서도 학생들의 학생부를 충실하게 만들어주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일반계고 아이들도 자신의 꿈을 위해 며칠을 밤을 새가며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음료수때문에 학생부 내용이 바뀌지는 않는다. 학생부 내용은 학생들의 평소의 노력과 생활태도와 교사의 관심이 반영되는 것이라는 점 이야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