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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보라영 지음 / 마루&마야 / 2015년 11월
평점 :
“우리,
헤어지자.”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한 남자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아서
이별의
말을 꺼낼 수밖에 없는 여자, 지안.
“그래……
헤어지자.”
자신
때문에 상처 입은 여자를
더
아프게 만들 수 없어서
이별을
받아들이고 만 남자, 서준.
이해하고
싶지 않은 인과 속에서
서로를
지키기 위해 이별을 택한 두 사람이지만
너무
많이 아팠고, 슬펐고, 보고 싶었다.
놓지
못한 손, 끝내 입가에 맺힌 물음 하나.
우리,
다시 사랑하면 안 되는 걸까…….
아버지의 부도로 갑작스레 집안이 무너지고 연인의 손까지 놓았다.
자존심 때문에, 서준이 알면
도움을 청하지 않아도 먼저 손을 내밀 걸 알기에,
그래서 청혼을 하는 서준에게 이별을 고해야만했던 지안.
자신의 탓에 지안의 아버지 회사가 부도를 맞은 걸 알게 됐고, 그렇기에 청혼을 했다.
지안이
헤어지자는 이유를 알기에 이별을 받아들이지만 손을 놓을 순 없던 서준.
지안의 고백으로 연인이 됐고 날이 갈수록 더 사랑하는 연인이였다.
그런데 지안의 아버지 회사가
부도를 맞으며 집안이 무너졌다.
서준에게 도움을 청할 수도 없었고, 알게 된다면 분명 먼저 도움을 줄 걸 알기에 말할 수
없었다.
그런와중 서준이 청혼을 해오고 지안은 기쁘면서도 서준에게 이별을 전한다.
붙잡으면 뭐라 말하며 뿌리쳐야할까 준비까지 했건만
서준은 덤덤히 이별을 받아들인다.
헤어질 수 있을 거라 생각지도 못한 연인은 그렇게 이별을 한다.
서준은 계모인 명사장의 계략으로 지안의 아버지 회사가 부도를 맞은 걸 알게 되고
돌아가신 아버지의
회사였던 케이코스메틱을 차지한 명사장을 끌어내릴 전쟁을 시작한다.
지안의 상황을 알게 됐음에도 그렇게 된 이유가 자신이였기에 말할 수
없었다.
그래서 청혼을 했지만 지안에게서 돌아온 건 헤어지자는 말이였다.
지안이 왜 이별을 고하는지 알기에, 자신이 다시 지안을
잡는다면 지안이 또 표적이 될 걸 알기에
지안을 보호하고자 담담한 척 이별을 받아들인다.
그렇지만 서준에겐 지안과의 헤어짐이 아닌
붙잡기 위한 아주 잠시의 이별인 척일 뿐이였다.
헤어졌지만 헤어진 게 맞을까.
지안의 시선은 항상 서준을 향하고 있었고 서준 역시나 지안의 곁을
맴돌았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회사를 되찾으려는 계획을 준비 중이였지만
명사장이 지안을 표적으로 삼았음에 서준은 명사장을 향한 계획를
서두른다.
지안을 다시 되돌리려면, 지안이 모든 걸 알기 전에 끝내려면 아주 잠시의 이별은 어쩔 수 없었던 서준.
명사장의 계략으로
서준의 약혼기사가 나오고 지안은 서준의 손을 놓았음에도 서준을 향한 사랑은 놓지 못한다.
아직 널 사랑한다는, 충분히 사랑하지 못했다는
서준의 말에 결국 지안은 무너진다.
헤어질 수 밖에 없었던 지안과 서준이예요.
내 탓에 너까지 힘들까, 그래서 서로에게 솔직할 수
없던 지안과 서준이죠.
오직 사랑만 있던 지안에겐 서준과의 사랑이 봄날이였겠지만
서준은 결코 누구를 마음에 들일 여유조차 없었음에도
지안을 사랑하게 되고 봄날을 꿈꿨더랬죠.
계모인 명사장이 가만히 있지 않을 거라 생각은 했지만 자신이 아닌 지안을 표적으로 삼았음에
서준은 지안을 보호하고자 반격을 시작하고 지안의 세상이 더는 흔들리지 않게 지켜주려 하죠.
지안은 결코 몰랐으면, 평생 자신의
곁에서 행복하길 바랬기에 서준은 더 열심일 수밖에 없었죠.
남의 탓을 하자면 끝도 없죠.
지안의 아버진 자신의 사업이 무너진 게 지안의 애인의 계모가 꾸민
짓이니 서준이 원망스러울 수도,
아버지 회사의 부도로 아버진 잠적하고 어머닌 고된 일을 하며 술로 울적함을 달래려 했기에
처음엔
아버지가, 그 후엔 서준의 계모가, 계모의 목적이였던 서준이 원망스러울 수도,
명사장은 자신에게 사랑은 커녕 어떤 관심도 없던 서준의
아버지와 서준이 원망스러웠을 거예요.
그 원망을 어떻게 삯히고 감당하느냐는 개인의 재량이겠죠.
원망스러운 마음은 들어도 내 탓도
있다며 넘기는 지안의 아버지와 지안, 서준도 있지만
명사장처럼 나에게 마음도 주지 않은 상대들이 미워 밟으려는 악한 감정들로 표출도 될
거고요.
이 작품의 배경은 찜통같은 여름인데 전 이 작품을 읽으며 다섯 번의 계절을 만난
느낌이예요.
살랑살랑 푸릇한 사랑을 키우는 봄, 뜨거운 사랑을 나누는 여름,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놓울 수밖에 없어 메마르는 마음의
가을, 격정의 혼돈을, 혼자가 되어 추웠던 겨울.
그리고 다시금 온전히 서로를 품고 사랑을 가꾸는 따뜻한 봄날을
느꼈었어요.
사랑하는 연인들을 헤어지게 만드는 숨은 계략들.
주인공은 결국 악의 무리들을 무찌르고 다시금
사랑하는 연인을 찾아 해피엔딩.
참 흔한 소재죠.
가끔은 너무 흔한 소재, 뻔한 진행과 대화들에 주인공만 바뀐 같은 소설 아냐, 하는
생각도 들죠.
그런데 초점을 어디에 두고, 작가의 필력이 얼마나 뒷받침 되느냐에 따라 good, soso가 나뉘는 거 같아요.
이
작품은 여주와 남주의 사랑과 이별, 그 이별에 대처하고 되찾기까지의 감정선을 아주 잘 살렸어요.
왜 헤어질 수 밖에 없었는지, 왜 헤어짐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는지
각자의 감정들이 과하지 않고 아주 적절히 감성을 자극하죠.
너무 메마르지도, 너무 억누르지도, 너무 과한
감정과잉 없이 잔잔하면서도 애절하게요.
보라영 작가님 특유라면 특유의 감각적이면서도 감성적인 잔잔함이 빛을 발했어요.
지문을 읽다보면
어느새 그 장면, 상황을 상상하고 있었더랬죠.
잔잔한 작품이지만 결코 어느 한 부분 지루함없이 집중했었어요.
아주 확실하게 팬심폭발인 리뷰입니다만
팬심이 동하게 역시나 취향을 아주 제대로 저격해주신
작품되시겠습니다.
책의 내용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