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사랑하나 봄 1
로즈빈 지음 / 스칼렛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세상 가장 고귀한 몸짓을 하는, 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 서은봄
세상 가장 위험한 몸짓을 하는, 극비의 특수부대 대원 윤태성
네 살배기 어린 나이부터 함께해 온, 둘도 없는 친구였다.

「출동!」
언제나 느닷없이 태성을 호출하는 은봄의 메시지에
그는 늘 기다렸다는 듯 그녀에게 달려가곤 했다.
밖이었지만 밖이 아닌 척했고
영화를 보고 있었지만 아니라고 말했고
바빴지만 바쁘지 않다고 말했다.

“좋아해.”
이유는 없었다. 그냥 그래야 했다.
“……내가 너를, 좋아해. 서은봄.”
그녀는 서은봄이니까.

타인은 납득하지 못하는 그 긴 세월과, 그 긴 이야기들.
‘친구’라는 단어로 관계를 설명하기엔 충분하지 않았다.

친구인 듯 친구 아닌 두 남녀의 감성 로맨스.
그대를 사랑하나 봄.

 

 

 

다른 남자와의 사랑을 고백하는 그 순간 사랑에 빠져버린 그, 윤태성.
친구로, 때론 남매처럼 그렇게 아끼며 지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사랑을 느꼈다.
그것도 애인이 생겼다는 고백을 하는 모습을 보며.
직업상 혹여나 잘못됐을 때 혼자 남겨둘까 봐 고백도 못했다.

 

제일 친한 친구였던 태성의 고백으로 흔들리는 그녀, 서은봄.
옛 연인이였던, 파트너 발레리노 설호와의 재회로 다시금 흔들린다.
그런와중에 친구이기만 했던 태성의 급작스런 고백.
좋아한다면서 되려 멀어지고 떨어트리려 하는 태성의 태도에 마음을 깨닫는다.


어릴 적부터 이웃 사촌으로 함께 자란 태성과 은봄.
제일 친한 친구였고 때론 남매처럼 그렇게 서로에게 의지하고 아꼈다.
애인이 생겼다는 고백을 하는 은봄을 보며 사랑한다는 걸 느꼈지만 고백할 수 없었다.
은봄이 애인과 헤어지며 힘들어하는 모습도 곁에서 다 지켜봤다.
국가 기밀 특수부대 대원인 태성은 언제나 은봄이 최우선이였다.
훈련 중에는 연락이 닿지 않았지만 그 외의 시간엔 24시간 항시 대기.
은봄의 공연 파트너가 부상으로 하차하면서 러시아에서 활동하던 발레리노 설호가 온다.
2년 전 은봄에게 큰 상처를 주며 이별을 고했던 설호는 다시금 은봄을 흔든다.
이내 은봄은 설호에게 흔들리지만 받았던 상처가 잊혀지지 않아 매섭게 내친다.
태성의 생일날, 은봄과 태성의 친구인 성찬과 현경, 은봄은 생일 파티를 준비하고
은봄이 위험에 처한 것처럼 꾸미고 태성은 특수부대 대원답게 서프라이즈하게 진입한다.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 태성은 긴장이 풀리며 갑작스레 은봄에게 고백을 하고
전혀 생각도 못했던 은봄이기에 둘은 어색해한다.
고백한 뒤로 은봄을 피하고 연락도 안 하는 태성으로 인해 은봄은 되려 안달이 난다.
성찬과 부대 선임들의 도움으로 태성이 있는 술자리에 간 은봄.
은봄이 오자 자리를 피하려는 태성에게 은봄은 자신이 그동안 깨달은 진심을 전한다.
그렇게 태성과 은봄은 친구에서 연인이 됐다.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진 이야기를 하는 친구를 보며 사랑을 느끼다니.
고백을 할 수도 없는 참 불쌍하고 애달픈 태성이예요.
훈련만 아니라면 은봄에 한해 24시간 항시 대기 중인 남자.
기쁠 때도, 연인과 헤어져 힘들 때도, 매 순간 항시 곁에 있던 태성.
그런 태성의 갑작스런 고백에 은봄도 당황했지만
고백과 함께 멀어지려는 태성의 행동들에 은봄은 태성이 없는 시간동안
태성과 함께했던 순간 순간들을 떠올리며 이내 자신의 마음도 고백하죠.
은봄의 좋아한다는 말에도 온전히 기뻐할 수 없던 태성이였어요.
국가 기밀에 속하는 특수부대의 대원이기에 직업을 밝힐 수도 없었죠.
그래서 집에서도, 친구들도 알고 있는 태성의 직업은 연구소 직원.
직업조차도 밝힐 수 없는데 혹여나 자신이 잘못될까 봐 은봄에게서 멀어지려 했었죠.
나만 좋자고 곁에 누굴 두기엔 참 위험한 직업이기에,
그렇다고 그 직업을 그만 둘 수도 없으니 은봄의 고백이 달가울 수 없었던 거죠.
태성이 속한 특수부대가 청와대 행사에 경호 업무를 맡게 되면서
그 행사에서 공연을 하게 된 국립발레단의 경호도 맡게 되지만 봄에게 자신을 밝힐 수 없었죠.
테러 집단이 국립발레단 인질 사건을 일으키며 마지막 인질로 붙잡히게 된 은봄.
그런 은봄을 구하려고 태성은 단독 진입하게 되고 결과적으론 은봄을 온전히 지키지만
은봄에겐 트라우마를, 태성과 태성의 선임에겐 목숨을 위태롭게 하는 총상을 남기죠.
그 사건으로 태성의 진짜 직업과 하는 일들을 알게 된 은봄은 힘들어하죠.
역시나 은봄이 힘들어 하고 걱정할 모습들을 알기에 태성 또한 힘들어 하고요.
하지만 한두 해 함께한 사이가 아니니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잘 이겨냅니다.

 

최근 아주 핫했던 '태양의 후예' 같은 군인, 특수부대 임무를 맡은 부대의 이야기.
그래서 좀 더 혹했고 재밌게 봤어요.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았고 정말 봄빛 가득하게 싱그러운 연인이였어요.
사랑한다는 그 한 마디가 세상에서 제일 내뱉기 어려운 남자.
그런 남자의 우직하고 설렘 가득한 사랑 표현에 내내 마음이 찡하더라구요.
그렇다고 남주만 애정했느냐 하면 그건 또 아니에요.
자신의 마음을 깨닫곤 무조건 직진을 외치며 온전한 믿음을 주는 참 깊은 여주였어요.
불안하고, 마음 아파도 언제나 웃어주며 기다려 주는 여자.
참 사랑스럽더라구요.
주인공들 외에도 둘의 친구인 성찬과 현경.
태성과 마찬가지로 직업상 고백도 못하고 묵묵히 뒤에서 챙겨주는 성찬이죠.
못 배우고 가진 게 없어 자격지심에 고백도 못하는 현경이 겨우겨우 한 고백에
기뻐할 수만 없기에 태성 만큼이나 성찬도 참 힘겹게 연애를 결정하게 돼요.
그 외에도 태성의 선임들도 종종 등장하는데 결혼 선배인 선임 부부의 이야기 또한 참 먹먹했어요.
군인, 그것도 특수부대는 참 접하기 어려운 직업이였는데
최근 드라마의 영향으로 어느 정도 특수부대에 대해 인지하고 있어서인지
사건, 사고들이나 그 주위의 사람들의 아픔이나 고민 같은 것들이 좀 더 와 닿았어요.
제목처럼 참 따뜻하고 사랑스럽고 이쁜 이야기였어요.
때론 먹먹하게, 때론 엄마미소를 짓게 만드는 순수한 사랑에,
눈물 찡하게 만드는 순간 순간들도 있었고, 깔깔대며 웃게 만드는 순간들도 있었고.
처음부터 끝까지 참 퓨어하고 잔잔하지만 지루할 틈도 없이 분위기 전환도 참 좋았어요.
다만, 아쉬운 점은 독백과 대사의 여백이랄까요.
독백을 하다가 대사를 치고 그러면서 또 독백을 하는 지문들에 처음엔 좀 집중이 안되더라고요.
근데 초반에 익숙해지니 그 후론 괜찮아 시간 가는지 모르고 내내 읽었어요.
다음에도 이처럼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이야기길 기다려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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