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애의 도시 이야기 - 12가지 '도시적' 콘셉트 김진애의 도시 3부작 1
김진애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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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10]


도시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하고 고민했는데 이 책의 정의가 마음에 들었다. “모르는 사람들과 사는 공간.” 단순히 고층 건물이 많다고, 교통수단이 잘 되어있다고 도시는 아닌 것 같았는데 여러 종류를 잘 포괄하는 표현 같다.

물론 모호한 표현이란 생각이 들지만 이 책은 도시를 단렌즈로 보려하지 않는다. 접사도 해보고 광각으로 찍기도 하면서 도시를 이해해보라는 의도가 담긴 듯하다. “12가지 도시적 콘셉트”라는 모호한 부제를 달면서도 최대한 구체적이려하는 느낌이다. 더 자세한 건 이어지는 시리즈에서 다루겠지.

책은 내가 알쓸신잡3에서 보며 느꼈던 김진애 교수 그대로 담겼다. 강직하고 논리적이지만 나름의 감성이 담겨서 편하게 읽혔다. 전문가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 인간성을 고스란히 담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찬반의 영역이나 정치적 입장, 실제 자료는 다른 책들에 대한 태도와 마찬가지로 나는 신경쓰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도시의 개념을 달리 표현해 그것을 공간의 한 종류로 여긴 게 도움이 되었다. 그러면서 주관적 공간인 내 방, 옛날에 살던 아파트 단지, 학교 가던 길이나 사무실, 살았던 도시들을 생각했다. 앞에서 렌즈를 비유로 들었는데 김교수가 제시하는 12가지 도시적 콘셉트는 어느 렌즈의 장면에서도 적용할 수 있을 듯하다. 나는 내 방의 가구 구성과 재배치 등을 하는 중에 책을 읽었기에 구체적으로 돌아볼 수 있었다.

3부작의 나머지 두 권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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